[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노박 조코비치(36·세르비아)는 오랜 라이벌인 라파엘 나달(37·스페인)이 2024년 은퇴하겠다고 발표하는 것을 듣고 자신도 얼마나 오래 경기를 계속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BBC 스포츠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개막하는 2023 프랑스오픈(롤랑가로스) 출전을 앞두고 조코비치는 “나달이 마지막 시즌을 보낼 것이라고 발표했을 때, 나는 내 일부가 그와 함께 떠나고 있다고 느꼈다”며 자신의 앞으로의 경력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조코비치는 현재 그랜드슬램 남자단식 22회 우승으로 나달과 함께 역대 최다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로서는 이번에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면 나달을 넘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나달은 롤랑가로스에서만 14개의 남자단식 타이틀을 획득하며 클레이의 제왕으로 불렸지만, 고질적이고 장기적인 고관절 부상으로 인해 19년 만에 출전을 접었다. 그는 최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언제 코트에 돌아올 지 모른다면서 2024년 은퇴하겠다는 뜻을 공식 밝혔다.
조코비치와 나달은 ATP 투어에서 59번이나 맞붙는 등 테니스 역사상 가장 지속적인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왔다. 그러면서 ‘빅3’의 일원인 로저 페더러(스위스)와 함께 그랜드슬램 남자단식 우승트로피를 거의 나눠가졌다.
조코비치는 “나달은 내가 계속 뛰고, 계속 경쟁하고, 서로를 계속 밀어붙여, 누가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느냐고 하는데 큰 동기부여가 됐다”며 “그래서 그 소식(나달의 은퇴)은 모두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것은 내 커리어에 대해 생각하게 해줬다. 오늘은 아무 발표도 하지 않겠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니 그가 한 말에 대해 약간 감정이 북받쳤다”고 했다.
조코비치는 롤랑가로스에서는 두번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한번은 나달이 3라운드 뒤 대회를 포기한 지난 2016년이고, 한번은 그가 나달을 4강전에서 눌렀을 때인 지난 2021년이다.
롤랑가로스에서 나달과 10번 만나 8패를 기록한 조코비치는 “솔직히 롤랑가로스 대진표에서 나달을 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나는 그를 두 번 이길 수 있었지만,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코트에 내 마음과 배짱(guts)을 버려야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그래서 나는 어디서 나달과 플레이를 하든 얼마나 어려운 지 알고 있다. 특히 여기에서 그렇다”고 했다. kkm10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