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 감독이 자신의 성공 비결로 우수한 스쿼드를 꼽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9일 풋볼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감독으로서 내 성공의 비밀이 무엇인지 아는가?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 맨시티에서 감독을 한 게 바로 성공의 비결이다. 이 팀들에는 리오넬 메시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엘링 홀란, 그리고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있었다”라며 “나는 내 어머니와 할아버지를 사랑한다. 하지만 이들과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할 수 없다”라며 양질의 스쿼드가 있었기에 자신이 가는 팀마다 우승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1세기 최고의 축구 감독으로 꼽힌다. 시각에 따라 역대 최고의 감독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바르셀로나에서 라리가 3회 우승을 달성했고, 국왕컵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2회씩 정상에 섰다.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분데스리가 3회, 컵대회 2회 챔피언에 올랐다. 맨시티에서는 프리미어리그 5회 우승이라는 업적을 달성했다. 유럽에서 가장 치열하고 절대강자가 없는 리그를 지배하며 이번시즌에도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맨시티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챔피언스리그 결승에도 진출해 한 시즌 세 대회 우승(트레블)에 도전하고 있다.

일각에선 과르디올라 감독이 흔히 말하는 ‘선수빨’ 덕분에 좋은 커리어를 이어간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바르셀로나에서는 메시를 비롯해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이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내에서는 스쿼드로 따라올 팀이 없는 게 사실이다. 맨시티도 가장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하는 팀이다. 이 때문에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력이 평가 절하되기도 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자신이 최고의 선수들과 뛰었다는 것을 굳이 부정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다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좋은 스쿼드가 무조건 성적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리더십이나 전술적 아이디어, 이를 결과로 도출하는 능력은 이미 검증이 끝난 부분이다. 선수빨로 치부하기엔 그는 너무 많은 것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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