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기자] ‘빌보드 200’ 깜짝 1위에 등극하며 K팝 시장에 파란을 일으킨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가 서울 송파구 KSPO돔,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 북미 스타디움을 돌아 다시 한국에 상륙한다.

벌써 그 기류가 심상치 않다. 앨범명과 버금가는 별 다섯 개 선주문량 기록과 함께, 제대로 된 ‘특’급 흥행을 예고했다.

지난 4월 스트레이 키즈는 전 세계 18개 지역 총 42회 규모의 두 번째 월드투어를 성료했다. 기세를 이어 오는 6월 2일 오후 1시(미국 동부시간 기준 0시) 세 번째 정규 앨범 ‘★★★★★ (5-STAR)’(파이브스타)를 발표하고 2023년 첫 컴백을 알린다.

그룹 내 프로듀싱 팀 3RACHA(쓰리라차)가 진두지휘한, 전곡 자작곡으로 채워진 새 앨범과 타이틀곡 ‘특’으로 드높은 비상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30일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정규3집 ‘파이브스타’가 선주문 수량 493만 장(30일 기준)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록은 자체 최고는 물론, 역대 K팝 아티스트 가운데 최다 기록이다. 지금과 같은 기세라면 쿼드러플 밀리언셀러(400만장)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단일 앨범으로 400만장 판매량을 넘긴 K팝 팀은 방탄소년단, 세븐틴 밖에 없다. 특히 세븐틴이 지난달 24일 발매한 미니 10집 ‘FML’로 세운 국내외 선주문량 464만 장을 한달 만에 깬 기록이라 더욱 놀라움을 안긴다.

스트레이 키즈는 현재 활동하는 보이그룹 중 가장 글로벌 성장세가 뚜렷한 그룹으로 꼽힌다. 이들은 지난해 앨범 ‘오디너리’와 ‘맥시던트’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서 2연속 1위에 등극하며 막강한 해외 인기를 과시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탄탄한 팬덤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트레이 키즈 이전에 해당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린 K팝 가수는 방탄소년단과 슈퍼엠이 유일한만큼 더욱 고무적이다.

꾸준하게 상승하고 있는 스트레이 키즈의 성장세가 이번에는 어떤 기록을 써내려갈지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이들이 북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이번 앨범 역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같은 기대감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스트레이 키즈의 선주문 수량 493만 장이 알려진 30일 JYP엔터테인먼트는 12만 원대 주가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5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미국에서의 인지도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그룹”이라며 “스트레이 키즈는 지난해 앨범 활동 외에도 팝업스토어, 자체 콘텐츠 등을 통해 국내 팬덤도 키워오고 있다. 올해 그 성과가 가장 빛을 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음반 판매량이 팬덤의 굳건함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되는 만큼 글로벌 음악시장에서 스트레이 키즈의 지위가 어느 정도인지 유추할 수 있다”라며 “이미 지난해 두 개 이상의 작품을 ‘빌보드 200’ 1위 자리에 올린 만큼 앞으로 더욱 기대가 크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스트레이 키즈의 성과가 K팝 신을 주도할 만큼 뛰어났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지만, 국내 음악 시장에서 대중성의 잣대로 바라보자면 아쉬움이 남는다는 시선도 있다.

스트레이 키즈는 강렬한 퍼포먼스로 손꼽히는 K팝 보이그룹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개성을 구축하고 있다. ‘신메뉴’, ‘백도어’, ‘소리꾼’, ‘매니악’ 등 동양적인 음악과 콘셉트, 과감하고 직설적인 가사들로 ‘마라맛’ 장르 개척자라는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타 K팝 팬들에겐 일종의 진입장벽으로 느껴진다는 시선도 있으나 전작 ‘맥시던트’의 타이틀곡 ‘케이스 원포쓰리’를 통해 보다 많은 대중에게 어필하는데 성공, 팬덤의 저변을 넓혔다는 평을 얻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다수 인기 보이그룹들에게도 음원 성적은 숙제와도 같다. 스트레이 키즈가 ‘포스트 방탄소년단’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팬덤 시장을 넘어 대중성까지 확보해야 국내 음원 시장에서 더 나아가 빌보드 ‘핫 100’ 차트인까지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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