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삼바군단’ 브라질 축구대표팀이 기니와 A매치 평가전에서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캠페인의 일환으로 전반에 기존 노란 유니폼 대신 ‘검은 유니폼’을 입는다고 8일(이하 한국시간) ‘글로보’, ‘사커 게이터’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브라질 대표팀은 6월 A매치 기간인 1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니, 20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세네갈과 각각 격돌한다. 앞서 브라질축구연맹(CBF)은 2022~2023시즌 스페인 라 리가에서 인종차별 모욕을 당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를 지지하는 차원에서 아프리카 두 팀과 친선전을 치른다고 밝혔다. 기니, 세네갈전을 통해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캠페인에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다.
이런 뜻에 맞춰 기니전엔 ‘특별 유니폼’이 제작된다. 본래 골키퍼 유니폼으로 지정된 검은 유니폼을 필드 플레이어도 모두 착용하고 전반전을 소화하기로 했다. 후반엔 노란 유니폼을 입는다. 브라질 대표팀이 전원 검은 유니폼을 입고 실전 경기를 뛰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기 직후 CBF는 선수들이 착용한 검은 유니폼 중 일부를 경매로 내놓은 뒤 수익금을 인종차별과 맞서 싸우는 단체를 지원하는 데 쓰기로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 등 주요 단체에도 해당 유니폼을 배포할 예정이다.
비니시우스는 지난달 22일 발렌시아와 라 리가 원정 경기 중 상대 팬과 충돌한 적이 있다. 관중석에서 ‘원숭이~원숭이~’라고 쩌렁대게 외쳤는데 비니시우스는 분노하며 해당 팬과 맞섰다. 스페인 경찰은 인종차별 발언을 한 3명을 체포했다. 스페인축구협회는 인종차별 행위를 저지하지 못한 발렌시아 구단에 징계를 내렸다.
에드나우도 로드리게스 CBF 회장은 지난 3월 “브라질이 전 세계적으로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는 데 앞장서기를 바란다”고 말한 적이 있다. 비니시우스 사태를 기점으로 인종차별 반대 목소리를 더욱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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