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한 학원물로 첫 주연 “꿈꾸는 기분”

세포기억 로맨스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

중학시절 길거리캐스팅 “SM 오디션 도전”

[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2000년생 배우 장여빈이 첫 주연작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에서 십대의 첫사랑을 풋풋하게 그려냈다.

티빙 드라마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은 신장 이식 수술 후 서로를 닮아가는 열여덟 절친 고유(세훈 분)와 고준희(조준영 분)가 전학생 한소연(장여빈 분)에게 동시에 반하며 벌어지는 세포기억 십대 로맨스 드라마다.

장여빈은 극 중 두 소년이 동시에 사랑에 빠진 한소연으로 분했다. 한소연은 예쁜 외모의 하라고 전학생으로, 고준희와 전교 1등을 다툴 만큼 모범생이지만, 말 못 할 비밀을 갖고 있어 사람들과 잘 가까워지지 못하는 인물이다.

종영 후 인터뷰에 나선 장여빈은 “작품을 처음 받았을 때 대본이 너무 재밌었고, 소연이라는 캐릭터가 정말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라며 “학원물이다 보니까 지금밖에 할 수 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해 오디션에 지원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디션 후 탈락한 줄 알았었는데 뒤늦게 캐스팅 소식을 듣고 작품에 합류했다. 캐스팅 소식을 듣고 꿈꾸는 것 같았다”라며 미소지었다.

생애 첫 주연을 앞두고 부담도 컸다. 그는 “합격하고 며칠이 지나니 부담감에 불안감도 생겼다. 민폐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정말 많이 연습했다”라며 “소연이 캐릭터에 첫사랑이라는 설정이 있어서 첫사랑의 계보라고 불리는 작품들을 많이 찾아봤다”라고 말했다.

가장 어려웠던 연기는 ‘설렘’이었다 그는 “표정 연기 중에서도 설레는 표정이 제일 힘들었다. 행복하면 웃으면 되고, 화나면 화를 내면 되는데, ‘설렌다’라는 감정에 ‘내가 설렐 때 어떤 표정을 짓지?’하는 생각이 들면서 어려웠다”라면서 “아직도 설레는 표정을 잘은 모르겠지만, 작품을 통해서 ‘저게 나의 설레는 표정이구나’라는 걸 알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상대역 고유로 분한 엑소 세훈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을까. 그는 “제가 그룹 엑소 세대라서 세훈 오빠가 너무 어렵게 느껴졌는데, 먼저 다가와 주시고 중심에서 잘 이끌어주셔서 연기하기 훨씬 편했다”라고 말했다.

작품을 본 주변 사람들이 의외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극 중 장여빈은 친구가 필요하지만, 자기방어적인 성격 때문에 사람들과 잘 가까워지지 못하는 사연 깊은 인물이다.

장여빈은 “제 성격이 원래 많이 밝고 왈가닥스럽고, 장난기 많은 성격인데 이 작품을 찍으면서 정말 외롭다는 감정을 느꼈다. 친구들이 작품을 보고 ‘여빈이가 이렇게도 보일 수 있구나’라는 이야기를 하더라. 여동생은 ‘이쁜 척 하는 게 보기 힘들다’고 말했다”라며 웃었다.

극 중 시대적 배경이 된 2006년에 대한 추억을 잠시 꺼내기도 했다. 2000년생 장여빈은 2006년에는 7세의 나이였다.

장여빈은 “저에겐 굉장히 익숙했던 시대다. 미키마우스 MP3를 사용했고, 폴더폰도 썼다. 일명 ‘고아라 핸드폰’이 저의 첫 휴대폰”이라며 “중학교 때는 스마트폰을 썼다. 다만 캔모아는 처음 들어봐서 생소했는데 제 친구들한테 물어보더니 어떤 곳인지 다 알고 있더라”라고 웃었다.

그는 중학교 1학년때 일명 ‘길거리 캐스팅’을 당했다. 장여빈은 “멜론어워드 콘서트를 갔는데 어떤 언니가 오시더니 ‘연예인 해볼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셨다. 당시에는 배우라는 꿈만 갖고 있었지 본격적으로 시작한 때가 아니라 고민하다가 어머니 전화번호를 달라고 해서 넘겨 드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디션 날 주소를 받아 검색해 보니 SM엔터테인먼트였다. 그렇게 오디션을 가게 됐는데, 사실 춤과 노래를 잘하는 편이 아니다. 그래서 다시 준비해서 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두 번째 오디션도 봤는데 다시 연락이 오지 않았다. 그게 끝이었다”라고 말했다.

이후 그는 CF를 통해 연예계에 입문했다. 대학 재학 시절 치즈 필름의 웹드라마 ‘복수여신’에 출연했고, 첫 영상이 10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그는 “‘복수여신’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배우를 시작했지만, 단역이나 CF 출연 외에는 이렇다할 활동이 없었다. 주변 친구들을 보며 ‘이게 내 길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 졸업 무렵에는 포기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라며 털어놨다.

다행히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보낸 프로필로 ‘복수여신’에 캐스팅됐다. 장여빈이 주연으로 활약한 ‘복수여신’ 시리즈는 누적 조회수 5000만 뷰를 기록했으며 후속작 ‘사랑학개론’ 역시 1200만 뷰를 돌파했다.

영화 ‘극한직업’ 드라마 ‘멜로가체질’, ‘미스터 션샤인’, ‘오월의 청춘’ 등을 가장 재밌게 봤다는 장여빈은 향후 액션물을 해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장여빈은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 같은 액션물을 꼭 해보고 싶다.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 그간 얌전한 역을 많이 해서 그런지, 활동성이 많은 캐릭터가 해보고 싶다. 총, 칼, 발차기를 사용하는 액션이나 코믹도 좋다”라고 말했다.

요즘 그는 체력을 키우며 차기작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땀 흘리는 걸 좋아한다. 분당에서 신사까지 2시간 정도 자전거를 탄다. 수영도 취미로 배우고 있고, 춤에 대한 욕심이 생겨 춤도 배워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것’은 지난 달 5일 티빙을 통해 전편이 공개됐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