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음성=김민규기자]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년차 마다솜(24·삼천리)이 전날에 이어 단독 선두를 지키며 생애 첫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올해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김민별(19·하이트진로)은 마다솜을 2타 차로 맹추격하며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마다솜은 17일 충북 음성군에 위치한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6721야드)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DB그룹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 3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를 적어낸 마다솜은 김민별을 2타 차로 제치고 전날에 이어 리더보드 맨 윗줄을 지켰다.

23살 때 KLPGA투어 무대에 데뷔한 마다솜은 지난해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7위가 개인통산 최고의 성적으로 그동안 두드러진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올해도 KLPGA 챔피언십 공동 8위 말곤 성과가 없었지만 이번 한국여자오픈에서 발군의 실력을 뽐내고 있는 것.

대회 첫날 3언더파 69타로 공동 10위에서 출발한 마다솜은 2라운드에서 보기 하나 없이 버디만 7개를 뽑아내는 완벽에 가까운 경기를 펼치며 단독 선두에 올랐다. 3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1위 수성에 성공했다.

생애 첫 우승기회를 메이저대회에서 잡은 마다솜은 “오늘 경기 초반에는 흐름이 좋았는데 중반부터 덥고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마지막 홀이 어떻게 끝났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라며 “그래도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좋은 결과로 경기를 마친 것 같다”고 밝혔다.

올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비결로는 ‘마음가짐’과 기술의 조화를 꼽았다. 예전에는 미스 샷이 나오거나 하면 크게 흔들렸지만 경험이 쌓이면서 빨리 잊고 다음 홀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는 것.

마다솜은 “대회에서 긴장하는 것은 똑같다. 다만, 긴장감도 경험이라고 예전 대회와는 다른 마음가짐이 생겼다. ‘내 할 일만 하자’는 목표가 바로 그것”이라며 “또한, 올해는 샷과 퍼트, 어프로치 등 기술적으로 갈고 닦은 것이 잘 조합이 돼서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현재 신인왕 레이스 1위인 김민별은 5타를 줄여 홍지원(23·요진건설)을 제치고 단독 2위(12언더파 204타)에 올랐다. 전날 2위에 올랐던 홍지원은 3타를 줄여 3위(11언더파 205타)에 이름을 올렸다.

아마추어 돌풍도 눈에 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국가대표 김민솔(수성방통고 2학년)이 3언더파 69타를 써내며 4위에 포진했기 때문. 뒤를 이어 직전 대회인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역대 KLPGA 다섯 번째로 대회 3연패를 기록한 박민지가 3타를 줄여 9언더파 207타로 5위로 마쳤다. 박민지는 대회 두 번째 우승과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박민지와 함께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이예원은 3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6언더파 210타 9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다. E1 채리티오픈 우승을 일구며 올해 최고의 흥행카드로 떠오른 ‘우승루키’ 방신실은 이날 2타를 줄여 이븐파 216타로 공공 30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