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이강인(마요르카)과 해리 케인(토트넘 홋스퍼)이 한 팀에서 뛴다?

스페인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의 18일 소식에 따르면 파리생제르맹(PSG)은 감독 선임 여부와 관계없이 스트라이커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후보 중에는 빅터 오시멘(나폴리), 랜단 콜로 무아니(아인타흐트 프랑크푸르트), 그리고 케인이 거론되고 있다. 오시멘과 콜로 무아니 모두 1998년생으로 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몸값이 비싼 편이다. 1993년생으로 만 30세가 되는 케인은 비교적 저렴하게 영입이 가능한 만큼 PSG 영입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만약 PSG가 케인을 품게 되면 새로운 ‘듀오’의 탄생을 기대할 수 있다. 케인은 현재 토트넘에서 손흥민과 함께 ‘손케’ 듀오를 이루고 있다. 두 선수는 말 그대로 ‘영혼의 콤비’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만 두 선수가 합작한 골이 47골에 달한다. 역대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을 합작한 조합이 바로 손케 듀오다.

이미 한국 선수와 인연이 깊은 케인이 PSG로 무대를 옮긴다면 이강인과 함께 새로운 조합을 꾸릴 가능성이 크다. 모레토 기자는 하루 앞선 17일 이강인의 PSG 이적 가능성은 “99.9%”라고 언급했다. 대단히 큰 이변이 없는 한 이강인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마요르카를 떠나 PSG 유니폼을 입을 전망이다. 아직 확률을 따지기는 어렵지만 케인이 이적한다면 이강인의 어시스트를 받아 골을 넣는 케인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케인이 오면 이강인에겐 긍정적이다. 이강인은 확실히 믿고 줄 수 있는 스트라이커 동료도 확보하게 된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베다트 무리키와의 호흡이 좋았다. 주로 2선이나 측면에서 뛰기 때문에 최전방 공격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세계 최고 수준의 스트라이커가 온다면 이강인도 수월하게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

다만 PSG 내부 상황이 다소 복잡해 현재 시점에 케인의 이적 가능성을 논하기는 어렵다. 아직 사령탑이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얼마 전까지 율리안 나겔스만 전 바이에른 뮌헨 감독이 강력한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지만, 양측은 최근 협상에서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대신 부상하는 인물은 루이스 엔리케 전 스페인 대표팀 감독이다. 스페인 출신으로 이강인과는 소통이 원활해 이강인에게는 좋은 선임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에이스인 킬리안 음바페의 상황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다. 음바페는 PSG 잔류를 선언했지만 정작 구단은 난색하고 있다. 음바페와 PSG의 계약은 2024년 여름 종료된다. 만약 올여름에 재계약을 맺지 않으면 PSG는 1년 후 음바페를 공짜로 이적시켜야 한다. 음바페는 계약 연장 의사가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PSG는 차라리 올여름 음바페를 이적시키겠다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남겠다는 선수와 보내겠다는 구단의 갈등이 감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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