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울산 현대가 인종차별 발언 논란으로 징계를 당한 주요 선수의 공백에도 더욱더 공고해진 팀워크를 발휘하며 독주를 이어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대구FC와 홈경기에서 김태환, 바코(2골)의 연속골을 앞세워 3-1 쾌승했다.

3연승을 달린 울산은 15승2무2패(승점 47)를 기록, 승수 쌓기에 성공한 2위 FC서울(승점 32)과 승점 격차를 15로 벌리면서 선두를 지켰다. 대구는 7승6무6패(승점 27)로 8위다.

울산은 최근 소셜 미디어상에서 인종차별적 대화를 주고받았다가 프로축구연맹 상벌위에서 1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3선의 핵심 박용우와 이규성, 왼쪽 풀백 이명재가 빠졌다. 여기에 홍 감독은 징계를 받지 않았지만 소셜 미디어상에서 대화에 참가한 주장이자 핵심 센터백 정승현에게 자체 징계(1경기 출장 정지)를 내리면서 대구전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울산은 강했다. 홍 감독은 3선에 스웨덴 외인 보야니치를 뒀고 김민혁도 선발 출전시켰다. 왼쪽 측면 수비는 오른쪽에서 뛰던 설영우에게 맡겼으며, 부상에서 돌아온 베테랑 김태환을 오른쪽 풀백에 뒀다.

울산은 킥오프 2분 만에 김태환의 벼락같은 선제골로 기선제압했다. 공격에 가담한 그는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수비를 벗겨낸 뒤 왼발 슛으로 대구 골문을 갈랐다.

모처럼 골 맛을 본 김태환의 한 방으로 울산은 경기 주도권을 확실하게 쥐었다. 여기에 전반 중반 대구에 변수가 발생했다. 주력 브라질 공격수인 에드가가 울산 김민혁과 볼 다툼 과정에서 발을 밟았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레드카드를 꺼냈다.

수적 우위를 안은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U-22 카드 강윤구 대신 이청용을 투입해 공격을 퍼부었다. 그리고 대구의 공격을 제어한 후반 20분 역습 상황에서 추가골에 성공했다. 보야니치가 빠른 드리블로 대구 수비 지역을 파고들었고, 왼쪽으로 달려든 바코에게 연결했다. 그가 오른발 인사이드 슛으로 정확하게 차 넣었다.

울산은 후반 42분 대구 바셀루스에게 만회골을 허용했으나 더는 위기에 몰리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추가 시간 마틴 아담의 슛이 골대 맞고 흐르자 바코가 쐐기포로 연결해 상대 추격 의지를 꺾었다. 두 골 차 리드를 지켜내며 승점 3을 챙겼다.

광주축구전용경기장에서는 홈 팀 광주FC가 단 페트레스쿠 신임 감독이 부임하며 하반기 반등을 노리는 전북 현대를 꺾었다.

전북은 새 감독 체제에서 장신 공격수 구스타보의 높이를 활용해 공격을 시도했고, 강한 압박을 펼쳤다. 그러나 광주는 전북 공격을 제어한 뒤 차분하게 2선에서 패스를 연결하며 기회를 엿봤다.

기어코 전반 19분 두현석의 로빙 패스를 이순민이 백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북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과 송민규를 투입하며 반격했다. 그러나 광주도 공격적으로 맞불을 놨고 결국 후반 추가 시간 이건희가 문전에서 예리한 오른발 슛으로 쐐기포에 성공했다.

광주는 8승4무7패(승점 28)를 기록하며 5위로 올라섰다. 반면 전북은 8승3무3패(승점 27)에 머물면서 7위로 내려앉았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제주 유나이티드와 대전하나시티즌이 1-1로 비겼다. 제주가 후반 30분 김승섭의 선제골로 앞서 갔으나 11분 뒤 티아고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제주는 승점 29(8승5무6패)로 4위, 대전은 승점 27(7승6무6패)로 6위다. 전북과 승점이 같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