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유럽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도 김민재(나폴리) 영입전에 뛰어드는 분위기다.

영국 매체 풋볼인사이더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 등 복수 언론의 24~25일 보도에 따르면 맨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도 김민재 영입을 원하고 있다. 맨시티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센터백 보강이 필요하다. 아이메릭 라포르테는 이적이 유력하고, 또 다른 센터백 자원은 존 스톤스는 사실상 중앙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했다. 후뱅 디아스와 네이선 아케, 마누엘 아칸지 등이 있지만 스리백을 활용하는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을 고려하면 센터백 영입은 필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리그컵,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병행하는 맨시티 입장에선 한두 명의 센터백이 더 필요하다.

맨시티가 원하는 1순위 센터백은 크로아티아의 특급 수비수인 요슈코 그바르디올(RB라이프치히)이다. 다만 이적료 협상이 아직 이뤄지지 않아 영입 가능성은 미지수다. 라이프치히가 원하는 최소 이적료는 8000만(약 1143억원)에 달한다. 이 정도 금액이 아니라면 라이프치히는 그바르디올을 이적시킬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부자 구단인 맨시티에도 분명 부담스러운 이적료다.

김민재는 그바르디올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다. 맨시티가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나폴리에 지급해야 하는 이적료는 바이아웃에 해당하는 5000만유로(약 715억원)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김민재의 실력이 그바르디올에 비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수비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됐다. 유럽 전체에서도 베스트에 들어가는 활약을 펼쳤다. 세리에A는 그바르디올이 뛰는 독일 분데스리가보다 수준이 높다. 그바르디올은 2002년생으로 나이가 어려 시장가치가 김민재보다 높을 뿐이다. 지금 당장의 실력만 놓고 보면 김민재가 그바르디올에 뒤진다고 보기 어렵다. 즉시 전력감을 원하는 맨시티에게 이적료가 더 싼 김민재 영입은 분명 고려할 만한 옵션이다. 김민재는 지난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한국과 중국, 튀르키예, 그리고 이탈리아에서 예외 없이 적응에 성공했던 김민재는 잉글랜드에서도 큰 무리 없이 안착할 가능성이 크다. 맨시티가 영입을 원하는 배경이다.

김민재의 차기 행선지로는 바이에른 뮌헨이 가장 유력해 보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개인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며 김민재의 마음을 잡았다. 이적시장 초반 가장 많이 언급됐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보다 압도적인 연봉으로 김민재 영입전에서 앞서 나갔다. 바이에른 뮌헨이 지급할 연봉은 1700만유로(약 243억원)로 알려졌다. 맨유가 제시한 연봉은 600~700만 유로 수준이라 비교 자체가 되지 않는 경쟁이었다.

맨시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맨시티는 유럽 전체에서도 손에 꼽히는 부자 구단이다. 바이에른 뮌헨 정도로 많은 연봉을 주기는 어려워도 맨유보다는 훨씬 나은 조건을 제안할 수 있는 팀이다. 같은 포지션의 후벵 디아스(1000만파운드, 약 167억원 ), 스톤스(1300만파운드, 약 217억원) 등과는 비슷한 수준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맨시티는 현재 유럽에서 가장 잘나가는 팀이다. 지난시즌 트레블을 달성했고, 과르디올라 감독이라는 현존 최고의 명장이 팀을 이끌고 있다. 현시점의 평가만 놓고 보면 맨시티가 바이에른 뮌헨보다 강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민재가 원래 선호했던 프리미어리그라는 배경도 마음을 끄는 요소다. 연봉에서 차이가 있다고 해도 김민재의 마음을 바꾸기엔 충분히 매력적인 팀이 바로 맨시티다.

김민재는 현재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김민재가 훈련소를 나오는 다음달 초가 되면 행선지가 더 뚜렷하게 정해질 전망이다. 일단 맨유는 후보에서 빠지는 분위기고, 바이에른 뮌헨과 맨시티가 경합하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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