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낭만닥터’ 시즌을 거쳐가며 점점 더 듬직한 남자로 성장한 김민재가 이십대 를 함께 한 박은탁을 보내는 소감을 전했다.

최근 막을 내린 SBS‘낭만닥터 김사부3’(이하 김사부3)에서 김민재는 아픈 과거를 딛고 간호사가 된 박은탁 역을 맡아 응급의학과 윤아름(소주연 분)과 로맨스를 풀어내며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제 주연급으로 성장한 그가 시즌3를 통해 이전의 작은 역을 다시 맡은 것도 특별했다.

그만큼 김민재에게 ‘김사부3’는 남다르고 소중한 작품이었다. 김민재는 “시즌3가 제작될 거라는 말은 어렴풋이 관계자들 사이에서 있었는데 그때부터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실제로 제작이 결정되고 연락이 왔을 때 너무 기분이 좋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시즌3는 시즌1, 시즌2와는 사뭇 다르게 좀 더 뭉클한 마음이 있다. 대장정의 마무리 같은 느낌이었고, 그만큼 최선을 다하기도 했다. 너무나 행복하고 재밌게 촬영해서인지 마음이 매우 싱숭생숭하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조선혼담공작소 꽃파당’, ‘최고의 한방’등 다양한 작품에서 주연 배우로서 입지를 다진 김민재는 ‘김사부3’ 출연을 앞두고 주변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그는 “아무래도 주연 롤로 들어온 다른 작품을 고사하고 찍은 것이니까 조연을 다시 하는 것에 대해 주변의 만류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음은 이미 ‘김사부3’로 달려갔다. 그는 “뭔가 하나를 선택하면,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것도 생기더라. 그 시기에 다른 작품을 하지 않은 선택이 있었다. 그래도 ‘김사부’ 시리즈로 돌아온 선택은 옳았다고 생각한다. 소속감도 있었고, ‘김사부’라는 작품이 주는 감동이 이 시대에 꼭 필요하고, 그런 작품에 제가 영향을 줄 수 있으면 감사하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시즌3에서 박은탁은 외형적으로도 내면적으로도 큰 폭의 성장을 보인다. 김민재는 “극의 흐름을 보면 박은탁이라는 인물도 나이를 먹었고, 외상 경험이 훨씬 더 많아졌기 때문에 전 시즌과 무게감이 달라졌다. 은탁이가 간호사로서 실력이 향상되고 단단해지는 과정을 잘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머리도 짧게 자르고 몸도 키웠다. 그는 “캐릭터의 다부진 모습을 표현하고 싶어 외형적인 모습에도 변화를 줬다. 시즌3에는 몸이 제일 좋았다. 벗는 장면이 있어서 짧은 시간에 더 열심히 운동해야 했다. 몸무게도 4kg 정도 증량했다”라고 설명했다.

로맨스가 무르익으며 상대역 소주연과 첫 키스신도 찍었다. 그는 “누나와는 배우로서, 인간적으로서 호흡이 너무나 잘 맞는다. 시즌 3에서 처음 키스 장면을 찍었는데 느낌이 이상하더라. 32부작 만에 키스 장면이라 웃기기도 했고 재밌기도 했다”라며 웃었다.

‘김사부’ 시리즈의 중심 한석규와의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한석규 선배님과 세 번의 작품을 같이 한다는 건 지금 생각해도 영광스럽고 행복한 일이다. 정말 선배님으로, 어른으로 저에게는 너무나 멋있는 분이다. 세상에 있는 모든 좋은 단어로 표현하고 싶은 사람, 너무나 사랑하고 감사한 분”이라고 말했다.

김민재는 올해 입대를 앞두고 있다. 그는 “정확한 입대 날짜가 나오지 않아서 지금 딱 뭐라 말씀드리긴 어렵지만, 가서 잘 배우고 성숙해져서 올 생각이다. 또래 배우들보단 빨리 가는 편인데 불안보다 기대가 더 크다.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군악대에 지원할 생각”이라며 “인터뷰 일정을 끝으로 입대 전까지 한 달 정도 미국여행을 다녀올 예정이다”라고 설레는 표정을 지었다.

끝으로 시즌4에 대한 기대감도 보였다. 그는 “내가 출연하지 않더라도 ‘낭만닥터 김사부’의 팬으로서 시즌4가 꼭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시즌1 때도 시즌2를 하게 될 줄 몰랐고, 시즌2 때도 시즌3를 할 줄 몰랐다. 이번에도 3년 정도는 기다려볼 것 같다. 이 작품이 배우로서도 너무 행복하지만, 보는 팬으로서도 메시지와 감동이 너무 좋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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