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박준범기자] “‘고강도’ 훈련 효과가 차이를 만들었다고 본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 평가전에서 후반에만 2골을 몰아쳐 2-1로 승리했다. 아이티전은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이었다.
승리했지만 대표팀은 아이티의 속도와 피지컬에 상당히 고전했다. 전반 16분에는 후방에 넘어오는 패스를 막아내지 못해 선제골까지 내줬다. 후반 들어 대표팀의 공격은 살아났고, 지소연의 페널티킥 득점과 장슬기의 원더골로 역전승을 따냈다.
벨 감독은 경기 후 “경기 시작은 좋지않았다. 안정을 찾는 데 시간이 걸렸다. 4월 이후로 함께 뛴 적이 없다. 아이티가 예상한대로 경기했다. 상대가 빠른 부분이 있는데 우리의 반응이 느렸다. 실점 상황에서도 그랬다”라며 “추효주가 중앙으로 옮기면서 수비를 잘했다. 이후 우리가 컨트롤하기 시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대표팀은 스리백으로 시작했지만 수비쪽에서 빈번한 실수가 발생했고, 후반에는 포백을 전환해 경기르 치렀다. 벨 감독은 “김혜리는 발목 부상으로 교체됐다. 홍혜지가 후반에 잘해줬다. 추효주가 3선에서 섰기 때문에 스리백이 유지된 것과 마찬가지다. 수비 전환에서 문제가 조금 있었다. 훈련 때 많이 보완해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벨 감독은 ‘고강도’ 훈련을 강조해왔다. 대표팀은 후반 들어 아이티를 강하게 밀어붙였고, 2골도 넣었다. 벨 감독은 “점점 플레이 할수록 강해졌다. 고강도 훈련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얼마나 지속하고 많은 액션을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번주에 고강도로 밀어붙였다. 날씨가 습했는데 이런 부분이 차이를 만들어냈다고 본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벨 감독은 지소연, 이금민, 조소현을 모두 중원으로 배치했다. 베테랑 자원답게 자신의 위치에서 제 몫을 다했다. 그는 “하프타임 때 지소연, 조소현, 이금민에게 키를 쥐고 이끌어 가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톱 레벨에 있는 선수들이다. 얘기대로 잘 이끌어줬다”라며 “조소현은 최근 6개월 동안 뛴 경기가 없다. 지소연도 발목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높은 강도의 경기는 오랜만이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더 강해진 부분은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이제 진짜 ‘월드컵 모드’다. 대표팀은 오는 10일 호주로 출국한다. 호주 현지로 넘어가 네덜란드와 비공개 평가전을 치른다. 그리고 25일 콜롬비아와 조별리그 1차전이 예정돼 있다. 벨 감독은 “빠른 수비 전환이 필요하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기인한다. 첫 경기까지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 많이 보완해야 한다. 소집 후 세 번째주다. 강도가 높을 것”이라며 “평가전도 있다. 뒤집는 경기를 한다는 것,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열심히 하는 우리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본다. 콜롬비아, 모로코, 독일의 공통점은 극한의 스피드를 보유한 선수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경험하지 못한 굉장히 빠른 스피드와 피지컬적으로 강한 선수들이 있다. 이러한 부분을 준비 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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