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지난 7월8일 본지 단독 보도된 아이바오 출산설이 사실로 확인됐다.삼성물산 리조트 부문은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생활하는 러바오(10세)·아이바오(9세) 부부가 쌍둥이 딸을 얻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스포츠서울은 지난달 13일 판다월드를 찾아 아이바오, 푸바오를 취재했다. 당시 아이바오가 4시간 이상 잠을 자는 등 임신 증세를 보여 아이바오 임신 및 출산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에버랜드 측은 이에 대해 “아이바오가 임신이 아니라고 부정하기 어렵다”고 에둘러 밝히며, 아이바오 출산에 대해 모호한 입장과 함께 확답을 하지 않았다.

이후 본지는 아이바오에 대한 후속 취재를 통해 지난 8일 ‘푸바오 동생본다’라는 제하의 기사로 아이바오의 출산 사실을 단독 보도했다. 본지의 단독보도로 촉발된 아이바오의 출산 소식은 국내를 넘어 중국까지 삽시간에 퍼져 나갔다. 중국 매체들이 일제히 소식을 전하면서 급기야 중국 웨이보 실검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엄마 판다 아이바오와 쌍둥이 판다들이 안정기에 접어들었는지 에버랜드 측은 2020년 푸바오에 이어, 국내 첫 쌍둥이 판다 자연 번식 성공에 했다며 공식 발표했다.

쌍둥이 아기 판다는 지난 7일 산모 아이바오가 진통을 시작한 지 1시간여 만인 오전 4시52분과 오전 6시39분, 1시간47분 차로 태어났다. 몸무게 각각 180g, 140g으로 산모와 아기 판다 모두 건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아이바오가 지난달부터 임신 증세를 보이자 판다월드 내실에서 생활하며 사육사와 수의사는 미리 출산에 대비하고,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에서 온 판다 전문가가 집중적으로 아이바오를 보살펴 왔다.

에버랜드 동물원은 지난 2020년 푸바오 출산 당시 축적했던 번식 노하우를 바탕으로 올해 아이바오와 러바오의 움직임을 자세히 관찰하며 새 생명의 탄생을 준비해왔다.

특히 그 과정에서 혈액, 소변 검사 등 판다들의 호르몬 변화 데이터를 푸바오 때와 비교해 과학적으로 분석하며 짝짓기 성공 확률이 높은 기간을 정했고, 올해 2월 중순 판다 부부의 자연 교배 등 한·중 판다 협력 연구 성과에 성공했다.

아이바오의 쌍둥이 출산이 한·중 대대적으로 화제가 되는 건 판다는 가임기가 1년에 단 한 번, 봄철 1~3일밖에 되지 않아 자연 임신이 어려운 동물이기 때문이다.

단독생활을 하는 판다의 생태 습성상 서로 떨어져 지내다가 번식기에만 만나 짝짓기까지 성공할 확률은 매우 낮다.

이처럼 판다가 출산할 확률도 높지 않은데다 쌍둥이를 낳은 확률은 더욱 낮다. 그런데도 아이바오가 국내 최초 쌍둥이 출산에 성공한 것이다.

보통 판다들이 쌍둥이를 낳을 확률은 40~50% 수준이다. 최근 몇 년간 프랑스, 일본 등 다른 해외 동물원에서도 쌍둥이 판다가 태어난 사례가 있으며, 지난 2014년 중국에서는 세계 최초의 세쌍둥이 판다가 태어나기도 했다.

판다 할부지로 알려진 에버랜드 강철원 사육사는 “지난 푸바오에 이어 국내 최초로 쌍둥이 아기 판다가 태어나 너무 기쁘다”며 “많은 국민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하는 판다 가족이 될 수 있도록 잘 보살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에 태어난 쌍둥이 판다와 아이바오는 모두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야생에서는 판다가 쌍둥이를 출산했을 경우 어미가 두 마리 모두를 키울 수 없어 한 마리만 살아남는 경우가 많다.

이에 판다 연구기지, 동물원 등 판다 번식 전문 기관에서는 사육사들의 인공 포육 병행을 통해 쌍둥이 모두의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한편, 에버랜드는 쌍둥이 아기 판다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당분간 일반에 공개하지 않고 판다월드 내실에서 집중 케어한 후 공개 시기를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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