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파리생제르맹(PSG)과 연결되던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으로부터 거절하기 어려운 제안을 받고 있다. 가브리엘 베이가(셀타 비고)도 잉글랜드로 떠날 분위기다.

CBS스포츠 기자 제임스 벤지의 11일 소식에 따르면 실바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으로부터 2억200만유로(약 3133억)의 연봉을 제안받았다. 알 힐랄은 실바의 이적료로도 7000만유로(약 997억원)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바는 2022~2023시즌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 총 세 개 대회에서 우승하며 트레블을 달성하는 데 큰 역할을 한 선수다. 이적전문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실바의 현재 시장 가치는 8000만유로(약 1139억원)에 달한다. 공격형 미드필더 중에서는 최상급에 속한다. 1994년생으로 여전히 전성기를 보내는 중이다. 알 힐랄이 천문학적인 이적료와 연봉을 앞세워 영입을 시도하는 이유다.

실바 입장에선 거절하기 어려운 제안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알 나스르에서 받는 연봉 2억유로(약 2948억원)를 훌쩍 뛰어넘는다. 현재 실바는 맨시티에서 780만파운드(약 130억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순식간에 연봉이 24배 상승하게 된다.

실바는 얼마 전까지 PSG의 관심을 받는 선수였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지속적인 관심을 드러내면서 PSG의 실바 영입 소식은 점점 흐지부지되는 분위기다.

PSG가 영입을 노리던 베이가는 프리미어리그 이적을 검토하고 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베이가는 첼시와 리버풀, 맨시티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영입 레이스에서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PSG에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로면 PSG는 뒷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

이강인에게는 희소식이다. PSG는 이미 포지션별로 여러 선수를 확보했지만, 전력 강화를 위해 추가 영입을 노리고 있다. 프랑스 리그1을 넘어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기 위한 전력을 갖추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실바와 베이가 모두 이강인과는 포지션과 역할 등이 겹친다. 특히 실바의 경우 이강인보다 확실히 우위에 있는 선수다. 이강인은 윙포워드에 2선 중앙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긴 하지만 실바에게는 일단 한 자리를 주고 경쟁에 들어가야 한다. 실바의 PSG행은 분명 이강인에게 부담스럽다.

실바 정도는 아니지만 베이가도 경쟁력이 있는 선수다. 스페인 국적의 베이가는 2002년생 미드필더로 주로 2선 중앙에서 뛰는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선수다. 2022~2023시즌 라리가에서 11골4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득점력이 탁월하다. 이강인처럼 공을 소유하고 연결하는 플레이에 능숙한데 슛 능력은 조금 더 뛰어나다고 볼 수 있다.

PSG라는 대형 클럽에 입단한 이상 이강인도 경쟁을 피해 갈 수는 없다. 이미 네이마르, 킬리안 음바페가 있고, 마르코 아센시오도 이강인과 함께 합류했다.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라인업에서 대기하기 있는 만큼 앞으로 이강인에게 경쟁은 숙명이다. 그래도 경쟁자는 최대한 덜 들어오는 게 이강인에게 나은 환경이다. 최대한 많은 출전 시간이 필요한 이강인에게는 지금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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