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기자] KIA 김종국(50) 감독이 3피트 관련 항의를 하다 퇴장당했다. 비디오 판독 후 항의했기 때문이다. 어떤 식으로든 손을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KIA는 1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삼성과 2023 KBO리그 정규시즌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있다. 4회 현재 0-3으로 뒤진 상태다.
3회초 상황이 발생했다. 1사 후 김성윤이 중전 안타로 나갔고, 구자욱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안타성 타구였으나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절묘한 다이빙 캐치로 타구를 낚아챘다.
다음 호세 피렐라가 카운트 2-1에서 4구에 배트를 냈고, 빗맞은 타구가 됐다. 피렐라는 타격 후 전력으로 1루로 달렸다. 양현종이 내려와 공을 잡은 후 1루로 뿌렸다.
이 송구가 빗나갔다. 왼쪽으로 빠졌고, 1루수 최원준이 잡지 못했다. 2루수 김선빈이 커버해 외야까지 흐르지는 않았다.
KIA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피렐라가 파울 라인 안쪽으로 뛰었다는 것이다. 3피트 라인 위반이다. 실제로 피렐라는 파울라인 안쪽, 즉 페어 지역으로 달렸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는 세이프였다. 마이크를 잡은 심판은 “타자 주자가 페어 존으로 뛰기는 했으나 투수가 처음부터 송구 미스를 한 것으로 판단해 세이프다”고 설명했다.
김종국 감독이 격분했다. 곧바로 그라운드로 박차고 나왔다. 비디오 판독 결과가 나온 후 어필하면 자동 퇴장이다. 불사하고 나왔다. 격하게 항의했으나 번복은 없었다. 심판은 김종국 감독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삼성의 1,3루 찬스가 계속됐다. 강한울 타석에서 포수 김태군의 포일(패스트 볼)이 나오면서 3루 주자 김성윤이 홈까지 들어왔다. 스코어 0-1이 됐다.
공식야구규칙 5.09 (a)(8)에는 ‘타자주자가 본루에서 1루 사이의 후반부를 달리는 동안 3피트 라인의 바깥쪽(오른쪽) 또는 파울 라인의 안쪽(왼쪽)으로 달려 1루 송구를 처리하려는 야수를 방해하였다고 심판원이 판단하였을 경우 아웃이다. 단, 타구를 처리하는 야수를 피하기 위하여 3피트 라인의 바깥쪽(오른쪽) 또는 파울 라인의 안쪽(왼쪽)을 달리는 것은 관계없다’고 되어 있다.
6.01 (a)(10)에는 ‘1루에서 수비가 벌어지고 있을 때 주자가 본루~1루 사이의 후반부를 달리면서 파울 라인 안팎의 3피트 라인을 벗어남으로써 1루로 던진 공을 받거나 타구를 처리하는 야수에게 방해가 되었다고 심판원이 인정하였을 경우 수비 방해’라고 나와 있다.
일단 피렐라가 페어 지역으로 달린 것은 맞다. 비디오 판독 센터에서는 ‘주자가 수비를 방해하려는 의도’보다 ‘투수의 송구가 빗나간 것이 명확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세이프로 판정했다.
문제는 ‘일관성’이다. 김종국 감독은 지난 6월16일 광주 NC전에서 비슷한 일을 겪은 바 있다. 9-10으로 뒤진 5회말 무사 1,2루에서 신범수가 번트를 댔다.
NC 투수 류진욱이 내려와 공을 잡았다. 최초 3루로 던지려고 했으나 한 번 미끄러지면서 송구하지 못했다. 바로 방향을 틀어 1루로 던졌다. 이 공이 신범수의 발에 맞고 흘렀다. 그 사이 2루 주자가 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왔다. 주자 올 세이프다.
NC에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3피트 안쪽으로 뛴 부분에 대해 신청했다. 신범수가 살짝 라인 안쪽으로 뛰기는 했다. 그리고 판독 결과 아웃이었다. 주자들이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야 했고, 아웃카운트만 늘어났다.
김종국 감독이 나와 거세게 항의했다. “3루를 던지려고 하다가 1루로 던진 것 아니냐”고 했다. 심판진은 “어떤 과정이 됐든 타자 주자가 1루에 도착하기 전에 방해가 됐으면 수비 방해다”고 설명했다.
약 한 달이 흘러 유사한 일이 벌어졌다. 장소도 광주로 같다. 이번에는 피렐라가 더 명확하게 안쪽으로 뛰었음에도 세이프가 나왔다. 김종국 감독이 분노한 이유다. 억울할 수 있는 판독 결과이기는 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