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제주=장강훈기자] “달라진 모습 보여드리겠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두산건설 골프단 창단식에서 ‘미녀골퍼’ 박결(27·두산건설)은 동계훈련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열린 KLPGA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따냈고 셀트리온 퀸즈마스터스 5위 등 컷오프를 통과한 9개 대회 중 두 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완벽하게 재기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꾸준히 상위권 문을 두드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결은 14일 제주 더시에나 컨트리클럽(파72·647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총상금 8억원) 2라운드에서 다시 한번 상위권 도약 가능성을 쐈다.

첫날 이븐파로 공동 45위였던 박결은 2라운드 전반에만 버디 3개를 뽑아내는 등 노보기 4언더파로 순위를 가파르게 끌어올렸다. 오후 3시30분 현재 공동 8위 수준으로, 선두 박지영(9언더파135타)과는 5타 차이지만, 4위권과는 불과 2타 차다. 컷오프를 넘어 톱5 이상도 노릴 만한 성적이다.

그는 “바람이 많이 불어 걱정했는데 세컨드 샷과 퍼트가 잘됐다. 예선 통과를 걱정했는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전날 세컨드샷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퍼팅 덕분에 타수를 잃지 않았다. 버티는 힘이 생겼고, 아이언 샷 훈련에 집중하다보니 잃었던 감도 돌아왔다.

더시에나CC는 한라산 중산간에 있어 이른바 ‘한라산 브레이크’ 영향을 받는 곳이다. 박결은 “그린은 큰 편인데, 한라산 브레이크가 있다. 멈출 것 같으면서 계속 흐른다. 거리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은 강풍 특보를 발효할 만큼 바람도 강했다. 그는 “두세 클럽을 봐야 할 때도 있더라. 돌풍이 불기도 해서 까다로웠다. 평균 한 클럽반에서 두 클럽은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맹타로 자신감을 회복했다. “최근 샷감이 썩좋지 않았는데, 아이언 샷 정확도를 높이려고 초반부터 지금까지 훈련을 많이 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남은 라운드도 긴장하며 칠 생각”이라며 “바람도 많이 불 것 같고, 그린이 넓어서 롱 퍼트가 중요할 것 같아 대비할 계획이다. 무난한 듯하면서 까다로워서 긴장해야 한다”고 상위권 도약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zz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