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7월 GS건설이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를 모두 철거한 뒤 재시공한다고 발표하는 초대형 악재에도 불구, 개인투자자들은 GS건설을 오히려 더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첫 거래일부터 14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GS건설을 730억원을 순매수해 지난달(710억)보다 3.4% 더 담았다. 특히 주가가 19.47% 급락한 6일 하루에만 410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는 일별 기준으로 순매수 금액이 올해 들어 가장 많았다.

지난 5일 국토교통부 건설사고조사위원회는 브리핑을 열고 4월 발생한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 붕괴 사고는 설계 단계부터 시공, 감리까지 총체적 부실에 따른 사고라고 발표했다. GS건설은 필요한 철근을 빠뜨린 설계를 했는데, 그마저도 제대로 시공하지 않고 철근을 누락했다. 구조 설계상 모든 기둥(32개소)에 철근이 필요하지만, 설계 도면에는 기둥 15개에 철근을 적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국토부 발표 직후 사과문을 내고 인천 검단 아파트를 전면 재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6일 개장부터 주가가 급락했다. 이달 초 1만9020원인 GS건설 주가는 14일 1만417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이달 들어 25.5% 떨어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GS건설 주식을 계속해서 담아갔다. GS건설은 이달 전체 시장의 개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서 10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31위에서 21계단 상승한 수치다.

증권사들의 경우 GS건설의 재시공 발표 이후 대규모 손실 충당금으로 실적 악화가 우려된다며 목표주가나 투자 의견을 하향했다. GS건설과 관련된 보고서 10개 중 7개가 이에 해당된다.

NH투자증권 이민재 연구원은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에 이어 발생한 GS건설의 인천 검단 붕괴 사고로 인해 국내 주택사업에 대한 의구심은 커질 수 밖에 없다”며 “게다가 부동산 역시 하반기 분양물량 감소, 미분양 확대, 역전세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 문경원 연구원은 “8월까지 국토부 현장 조사 이후 행정 처분(영업정지 여부 등)에 대한 불확실성, 부정적인 평판으로 인한 수주 활동에서 핸디캡 등 무형적인 비용을 확인하고 나서야 주가 반등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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