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김민재의 이적이 임박한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은 새 스타의 등장에 고무된 모습이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의 17일 소식에 따르면 얀 크리스티안 드리센 최고경영자(CEO)는 “김민재는 몹시 흥분되는 선수”라며 “바이에른 뮌헨은 그가 빨리 합류하기를 바라고 있다. 당장 발표할 수는 없지만 곧 영입이 완료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 영입은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다. 이미 유럽 주요 언론에서 김민재의 이적 소식을 다뤘다. 바이에른 뮌헨은 나폴리에 5000만유로(약 712억원)를 지불하고 김민재를 영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은 5년이고, 김민재의 세후 연봉이 1200만유로(약 171억원)라는 소식까지 들려왔다. 이제 계약서에 사인하고 ‘오피셜’만 내면 되는 상황이다. 사실상 이적 마무리가 임박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공식적으로 영입을 발표하지 않은 선수에 대해 구단 고위 관계자가 이렇게까지 적극적으로 언급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적시장에서는 늘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중요한 보직에 앉아 있는 인물일수록 조심스럽기 마련이다. 그런데 드리센 CEO는 과감하게 사실상 김민재 영입이 임박했다는 것을 이야기했다.

비단 드리센 CEO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을 이끄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협상 때문에 이름을 공개적으로 말하진 않겠지만, 누가 오는지는 큰 비밀이 아니다”라며 “새로운 선수가 에르난데스의 자리를 충분히 메울 것으로 판단한다”라며 김민재의 합류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CEO도, 감독도 이례적으로 김민재의 영입을 공적인 자리에서 꺼낸 셈이다.

그만큼 이변이 일어날 가능성이 없다는 의미로 해석이 가능하다. 만약 나폴리, 혹은 김민재와 조금이라도 협상이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면 바이에른 뮌헨은 이 정도로 거침없이 선수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 모든 변수를 제거하고 영입 발표만 하면 되는 상황이 됐다고 봐야 한다.

김민재라는 존재 자체가 바이에른 뮌헨 구성원을 고무시키는 분위기다. 김민재는 새 시즌 바이에른 뮌헨 수비의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2022~2023시즌 김민재는 수비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됐다. 압도적인 활약으로 나폴리의 후방을 지키며 팀의 챔피언 등극을 견인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빼어난 기량을 선보이며 다시 한번 경쟁력을 입증했다.

가성비도 좋다. 이탈리아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의 센터백으로 평가받는데 바이아웃 금액이 고작 5000만유로에 불과하다.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선 부담스러운 금액이 아니다. 이적전문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김민재의 시장 가치를 6000만유로(약 854억원)로 평가하고 있다. 이 기준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김민재의 이적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것을 체감하게 만드는 지표가 된다.

독일 주요 언론은 김민재가 다요 우파메카노를 밀어내고 마테이스 더 리흐트와 센터백 파트너를 구성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미 주전 한 자리를 예약한 상태다. 당연히 바이에른 뮌헨은 기대감이 클 수밖에 없다.

김민재는 이번주 중으로 뮌헨에 도착해 계약서에 사인하며 정식으로 바이에른 뮌헨 선수가 될 전망이다. 일본에서 열리는 프리 시즌 투어에 참가해 본격적으로 새 팀에서의 여정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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