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인턴기자] “네가 다음 대통령 해라.”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이다. 한 국가를 대표하기에 손색이 없는 ‘바른 생활’ 연예인을 향한 일종의 드립(즉흥적으로 하는 말을 뜻하는 ‘애드립’에서 나온 단어)이다.

90년대에는 가수 서태지가 ‘문화대통령’으로 불렸다. 이제는 ‘문화대통령’이 아니라 한 나라의 지도자인 ‘대통령’ 후보로 꼽힌다는 점에서 연예인의 달라진 위상을 느낄 수 있다.

MZ세대가 꼽는 대통령 선두주자는 가수 임영웅이다. 노래면 노래, 선행이면 선행, 팬을 향한 매너까지 무엇 하나 부족한 게 없다.

트로트 가수 최초로 고척스카이돔을 매진시킬만큼 엄청난 흥행력을 지닌 그는 자신이 고가의 제품을 홍보하면 팬들이 무리해서 구매할 것을 우려, 홍보를 정중히 사양한다고 알려졌다.

지난 해 1월에는 교통사고 현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사고 차량 운전자에게 직접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를 해줬고, 운전자에게 자신의 옷을 벗어주는 등 구조를 도운 일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RM(본명 김남준) 역시 MZ세대가 꼽은 대통령감으로 거론된다. 2018년 미국 뉴욕 UN 본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장에서 열리는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청년 어젠다 ‘제너레이션 언리미티드’(Generation unlimited) 행사에서 멤버들과 함께 유창한 영어로 연설을 한 것은 물론, 여러 인터뷰에서 K팝 가수들을 대표해 의미있는 답변을 한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제로 유튜버 ‘소련여자’가 지난해 2월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에 ‘대통령 추천 좀’이라고 올린 게시물에서 RM의 전 활동명 ‘랩 몬스터’가 1위를 차지해 웃음을 안기도 했다.

tvN ‘뿅뿅지구오락실’에서 맹활약 중인 래퍼 이영지도 대통령으로 거론되는 연예인이다. 나이에 비해 깊은 속내를 드러내고 거액을 기부하는 면모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이영지는 기부에 대해 “10을 벌면 1 정도 기부한다. 엄마와 할머니께 집을 사드리고 차도 뽑아드렸고 생활비도 드리니 만족한다”하며 “제 삶을 이 정도 선에서 안전하게 영위하는 데에만 돈을 쓰고 그 외엔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 사회에 전 재산을 환원하고 싶다”라고 소신을 밝히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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