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해리 케인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는 독일 분데스리가 ‘1강’ 바이에른 뮌헨 경영진이 2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만나기로 했으나 돌연 취소됐다. 현지에서는 ‘다음주 월요일(31일) 접촉할 것’이라고 점쳤다.

영국 ‘텔레그래프’, ‘가디언’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뮌헨의 얀 크리스티안 드레스덴 CEO와 마르코 네페 기술이사는 28일 런던행 비행기에 오르려고 했다가 전날 취소했다. 구체적인 이유는 거론되지 않았다. 독일 ‘빌트’는 이를 두고 레비 회장이 협상 주도권을 쥐고 압박하기 위한 전술로 표현했는데,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이 노리는 바이에른 뮌헨의 ‘18세 대형 유망주’ 마티스 텔(프랑스)과 연결지었다.

이 매체는 ‘레비가 바이에른 뮌헨과 대화할 의향이 있는 건 케인 이적에 대한 기대를 품은 독일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프랑스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은 올 여름 텔에 대해 문의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프랑스 U-19 대표인 텔은 킬리앙 음바페와 비교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현재 계획은 텔을 유지하는 것이며, 케인과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임대 또는 영구적으로 그를 보낼 준비가 돼 있는지는 두고봐야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 텔의 미래에 대해 최근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만약 무언가가 바뀐다면 이적 시장에서 매우 늦게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케인은 내년 6월 토트넘과 계약이 끝난다. ‘토트넘 프랜차이즈 스타’인 그는 이미 팀과 연장 계약 의사가 없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현재 토트넘 프리시즌 투어에 합류해 실전 경기를 뛰고 있으나 그의 미래는 알 수 없다. 앙제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도 그가 잔류하든, 떠나든 ‘이적 사가’가 조속히 끝나기를 바라는 모양새다.

토트넘은 케인이 내년 자유계약(FA) 선수가 되면 이적료 한 푼도 건지지 못한다. 연장 계약 의사가 없다면 올여름 제값에 팔아야만 의미가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앞서 7000만 유로, 8000만 유로 등 두 차례 이적료를 책정해 토트넘에 제안했으나 ‘퇴짜’를 맞았다. ‘가디언’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레비 회장이 바란 수준에 근접한 1억 유로(1408억 원)까지 올릴 준비가 돼 있다. 차주 협상 테이블에서 만나면 비슷한 수준의 3차 제안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레비 회장이 텔을 포함한 거래를 요구하는 등 어떠한 형태로 최후 통첩을 할지 미지수다.

한편, 프랑스 리그1 파리 생제르맹(PSG)도 케인 영입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과 토트넘의 협상이 어긋날 경우 최고 수준의 이적료를 제시할 준비가 돼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온다. 다만 ‘텔레그래프’, ‘가디언’ 등 대다수 영국 언론은 ‘케인은 PSG행을 바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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