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알렉스 페레이라가 라이트헤비급으로 월장해 전 챔피언을 잡는 괴물 같은 실력을 보였다.

UFC 전 미들급 챔피언 알렉스 페레이라(36∙브라질)가 라이트헤비급 랭킹 3위 얀 블라호비치(40∙폴란드)를 상대로 3라운드 2-1 스플릿 판정승을 거뒀다.

알렉스 페레이라와 얀 블라호비치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델타 센터에서 열린 ‘UFC 291: 포이리에 vs 게이치 2’ 대회 코메인 이벤트인 라이트헤비급 경기로 격돌했다.

페레이라는 이번이 라이트헤비급 데뷔전이다. 지난 4월 ‘UFC 287’에서 이스라엘 아데산야(33·나이지리아/뉴질랜드)에게 미들급 챔피언 벨트를 빼앗긴 후 라이트헤비급 정상을 새로운 목표로 삼았다. 본인 스스로 체중 감량에 애를 먹었던 만큼 “라이트헤비급이 내게 더 적당한 체급”이라고 했다.

블라호비치는 미들급 챔피언 출신 루크 락홀드(38·미국)와 이스라엘 아데산야를 제압한 전적이 있다. 락홀드는 1차 방어전에서 마이클 비스핑에게 패한 후 라이트헤비급 월장을 선택했다. 하지만 블라호비치를 만나 2라운드 KO 패했다. 아데산야도 2차 방어전까지 승리 후 의기양양한 상태로 라이트헤비급에 도전했다가 블라호비치에게 만장일치 판정패했다.

페레이라도 락홀드와 아데산야처럼 블라호비치의 희생양이 될지, 위력적인 왼손이 라이트헤비급에서도 통할지 관심이 뜨거웠다.

경기가 시작되고 블라호비치는 페레이라에게 클린치 싸움을 걸었다. 페레이라는 길로틴 초크를 시도했지만 제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블라호비치는 백 포지션을 잡았으나, 페레이라는 손목 컨트롤로 블라호비치의 초크 시도를 방어했다.

2라운드에서 페레이라와 블라호비치는 단타 위주의 타격전을 펼쳤다. 블라호비치는 기습적인 테이크다운을 걸었고, 페레이라는 케이지를 이용해 일어섰다. 페레이라는 블라호비치를 케이지 쪽으로 천천히 몰며 강력한 펀치와 킥을 꽂았다. 블라호비치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마지막 3라운드에서 페레이라는 지친 블라호비치를 카프킥으로 괴롭혔다. 블라호비치는 킥복싱 챔피언을 지냈던 페레이라의 타격 실력에 상당히 고전했다. 블라호비치도 레프트 훅과 기습 테이크다운으로 반격했다. 페레이라는 경기 종료 40초를 앞두고 블라호비치의 싱글렉 테이크다운에 넘어갔다.

경기 종료 후 심판은 페레이라의 손을 들어줬다. 페레이라는 2-1 스플릿 판정승(29-28, 29-28, 29-28)을 거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페레이라는 “어려운 경기였지만 인내심을 갖고 평정심을 유지했다”라며 “라이트헤비급에서 타이틀전을 치르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알렉스 페레이라는 라이트헤비급 데뷔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타이틀 도전 직행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에서 두 체급 챔피언을 향한 시동이 걸렸다. 아울러 페레이라의 라이트헤비급 전선 참여로 어떤 새로운 변화가 찾아올지 이목이 집중된다.

tha93@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