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인턴기자] 영국의 원로배우 주디 덴치(88)가 시력장애로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달 30일(현지시각) 주디 덴치는 잡지 ‘노트북’(Notebook)과 인터뷰에서 시력장애 때문에 대사를 읽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덴치는 지난 2012년 노인황반변성을 진단받았다. 노인황반변성은 신체의 노화로 황반 기능이 저하돼 시력이 떨어지거나 상실되는 질병이다. 발병 후 시력장애가 시작되면 이전의 시력으로 회복할 수 없다.

덴치는 2021년 시각장애인 자선단체와 만남에서 친구가 대본을 소리 내어 읽어주면 이를 암기해 연기를 이어 나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어렵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이겨내고 극복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나는 대사와 사물을 배우는 또 다른 방법을 찾아야 했다. 친구가 나에게 반복해서 말하게 하고 반복을 통해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덴치는 ‘007시리즈’에서 제임스 본드의 상사인 M역을 맡아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배우다. 영화 ‘오만과 편견’(2005), ‘셰익스피어 인 러브’(1999),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2011) 등 수많은 작품에 출연했다.

덴치 외에도 많은 할리우드 원로배우들이 건강문제로 은퇴를 선언했다.

2022년 영화 ‘다이 하드’ 시리즈, ‘제5원소’, ‘식스센스’ 등에 출연했던 브루스 윌리스(68)는 실어증으로 은퇴했다. 윌리스의 가족들은 그가 현재 치매를 앓고 있으며 실어증은 그 증상 중 하나라고 밝혔다.

배우 게리 올드만(65), 마이클 케인(90), 덴젤 워싱턴(68) 등 다른 배우들도 배역 감소, 휴식 등을 위해 제 2의 인생을 살겠다고 시사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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