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차주부’ 차승원의 바가지가 하늘을 찌를 때쯤이면 기적처럼 물고기가 잡혀 재미를 줬던 tvN ‘삼시세끼-어촌편’(2015) 촬영 당시 비화가 공개됐다.

나영석 PD가 2일 유튜브 ‘채널 십오야’에 tvN에서 JTBC로 이직한 아끼는 후배 이진주 PD를 만나 나눈 환담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 tvN의 인기 시리즈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삼시세끼’ 등 각종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었고, 흥미진진한 비하인드가 쏟아져나왔다.

전남 신안군 만재도에서 촬영됐던 ‘삼시세끼-어촌편’ 시즌 1,2 촬영을 떠올린 이 PD는 “그때 통발에 고기가 들어오는 순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설치했다. 촬영 갔다오면 통발 카메라만 뒤졌다. 고기가 들어왔나. 찍혔나를 봤다”라고 말했다.

깔깔 웃던 나PD는 “그때 얘가 통발 카메라에 꽂혀 있었다. 지금은 쉽게 쓰는데 그때만 해도 8년 전이니까 카메라 방수나 배터리나 이런 게 걱정이 됐다. 그리고 물고기가 들어오는게 안 찍히면 분명히 이거 조작 논란이 일거다 해서 더 신경을 썼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 PD는 “(물고기가) 스스로 입장하는 걸 찍어야 했다. 제작진이 물고기를 잡아서 통발에 넣어놓을 수도 있지 않나. 그러니 찍자고 했던 거다”라고 말했다. 기막힌 타이밍에 거대한 문어며 놀래미가 들어있어 아닌 게 아니라 ‘짜고치는 고스톱’이냐 싶은 장면들도 있었다.

나 PD는 “그렇게 애를 써도 다 찍지는 못했다”고 떠올렸고, 이 PD는 “통발을 들었는데 ‘와 물고기다’ 했는데 카메라가 없어. 파도에 휩쓸려서 사라진 거다. 그때 카메라가 한 10 몇개 없어졌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고프로 수십대를 해먹은 촬영비화를 털어놓으며 나PD는 tvN 역대 최고 제작비 기록을 깬 ‘제작비계 큰손’ 이진주 PD를 놀렸다.

이 PD가 연출을 맡았던 ‘윤식당 시즌1’ (2017)인도네시아 길리 편 촬영 당시 엄청났던 미술비가 소재로 나왔다. 나 PD는 “그때 또 진주가 꽂힌게 있어서 외부 미술감독을 쓰게 됐다. 미술감독이 장장 2개월간 해외를 같이 간거다. 인건비, 체재비가 엄청 늘어나서 제작비가 1.5배 나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탈출’ ‘더지니어스’ 등 거대한 세트를 짓는 정종연 PD에 빗대 “정 PD 프로그램은 누가 봐도 저 세팅이면 돈이 많이 들겠다 싶은데, 진주 PD는 어디다 돈을 쓴 건지 싶은 게 문제다”라며 웃었다.

시즌1의 대성공 이후 진행된 스페인 가라치코섬에서 촬영 당시에는 이진주PD가 아예 가라치고 섬 전체 숙박을 통으로 예약해버렸다고.

나 PD는 “가라치코의 에어비앤비란 에어비앤비는 진주가 모두 예약을 해놨더라. ‘가라치코 큰손’이었다. 그래서 모든 스태프가 편하게 묵고, 우리 마을처럼 지냈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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