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원성윤기자] 한국초전도저온학회가 ‘꿈의 물질’ 발견으로 국내·외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초전도체’에 대해 허위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주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과열 조짐을 보인 관련 ‘테마주’들은 다음주 월요일(7일) 주가 급락을 피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초전도체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는 3일 오후 상온 초전도체라고 주장한 물질 LK-99를 상온 초전도체가 아닌 것으로 결론 내린 이유에 대해 “초전도체의 특징인 마이스너 효과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검증위는 초전도 현상에 대해 특정 물질이 전기 저항이 없어지고, 내부 자기장을 밀어내는 ‘마이스너 효과’를 보여야 하는데 이 물질에서는 그런 현상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LK-99를 매달아 두고 자석을 가져다 대면 반발하며 부상(浮上)하는 모습이 마치 초전도체가 가진 특성 같아 보였지만 이는 구리와 같은 초전도체가 아닌 물질도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게 검증위의 설명이다.
연구결과가 사실로 드러나지 않을 경우 주식 시장에 미치는 파장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이석배 퀀텀에너지연구소 대표(고려대 창업기업) 등 연구팀이 지난달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구현했다고 발표하자 이번주 관련 주식들은 일제히 상한가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일 코스피·코스닥 종목 가운데 5개 종목 가운데 서남 주가는 전날보다 2530원(29.94%) 오른 1만980원을 기록, 사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덕성도 전날보다 2230원(29.89%) 오른 9690원을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보였다. 또 상온 초전도체 테마주로 묶인 서원 역시 이날 상한가를 기록하며 전날보다 512원(29.98%) 오른 2220원까지 오르며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밖에 국일신동은 전날보다 960원(30%) 오른 4160원에, 대창 전날보다 488원(29.99%) 오른 2115원에 마감하고 상한가를 기록했다. 국일신동과 대창은 구리 소재의 원기둥 모양 봉을 일컫는 황동봉을 생산하는 곳으로, 이번 연구에서 구리가 초전도성 물질 생산과정에 쓰였다는 이유로 ‘초전도체’ 테마주로 분류됐다.
한편, 초전도체는 저항이 ‘0’으로 전류를 100%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기저항이 0이면 전자기기를 작동할 때 생기는 발열이 사라져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할 수 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인류가 ‘꿈‘으로 여기던 기술이었던 자기부상열차, 무손실 송전, 양자 컴퓨터 등의 개발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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