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선더베이(캐나다)=황혜정기자] 토론토가 아닌 선더베이에서 메이저리거 류현진의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 모자를 쓴 남성이 보였다. ‘류’를 아는지 물으니 환하게 웃으며 “그가 돌아와 기쁘다”고 답한다.

식상한 질문이지만, 토론토가 아닌 선더베이에서 보인 ‘블루제이스’ 모자라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선더베이는 토론토에서 차로 16시간 떨어진 곳이다. 캐나다 국민도 가기 힘든 한적한 시골 마을이기 때문.

모자를 쓴 남성은 ‘2024 여자야구 월드컵(WBSC)’ 예선 대회 조직위원회 직원이다. 그는 대한민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의 빨래를 담당할 예정이다. 대표팀이 7일(한국시간) 월드컵 예선을 치르기 위해 선더베이에 입국하자 마중을 나온 그는 “경기 직후 유니폼을 세탁해 다음날 새벽에 갖다주겠다”며 세탁 걱정은 하지 말라고 했다.

그는 선더베이에서 태어나 자라왔지만 캐나다에서 유일하게 MLB에 속해있는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응원한다. “류현진의 부상이 길었지만, 다음 등판부터는 잘할 것”이라고 응원하는 이유다.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이지만 거리 곳곳에 ‘블루제이스’ 모자를 쓴 사람들이 간혹 보였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자국팀, 그리고 야구에 대한 사랑이 넘친다.

류현진은 오는 8일 클리블랜드와의 원정경기에 복귀 후 두 번째 선발 등판해 승리를 노린다. 승리하면 지난해 5월 27일 LA에인절스전 이후 438일 만의 기쁨이다.

대한민국 여자야구 대표팀도 류현진이 활약하는 나라, 캐나다에서 기적을 쓸 준비를 하고 있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