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인턴기자] “어머니가 임영웅을 좋아한 뒤 한층 밝아졌어요. 그 모습이 마치 소녀같았죠.”

가수 임영웅의 데뷔일인 지난 8일,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는 ‘영웅시대’ 굿즈로 무장한 중년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날 ‘영웅시대’(가수 임영웅 공식 팬덤)인 어머니를 대신해 카페에 방문했다는 한 청년은 이같이 말하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지난 2016년 8월 8일 싱글 ‘미워요’를 발매하며 데뷔 7주년을 맞은 임영웅의 7번째 생일파티에 ‘영웅시대’가 한자리에 모였다. 서울시내 체감온도가 35도까지 치솟아 푹푹찌는 날이었지만 ‘가수 임영웅’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한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영웅시대’ 팬들은 설레는 표정으로 카페 외부에 비치된 임영웅 등신대와 사진을 찍고 뮤직비디오를 관람했다. 카페 내부에 미처 출입하지 못한 팬들이 긴 줄을 서서 장관을 이뤘다.

이벤트 카페 주최자 A씨는 “팬 연령대가 높은 편인데 카페가 지하철 인근이라 오기 편했고 카페 바닥이 마치 모래사장 같은 게 최근 발매된 ‘모래 알갱이’라는 곡을 연상케 해 이 카페를 7주년 이벤트 장소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삼오오 모인 팬들은 임영웅에 대한 자랑과 칭찬으로 입을 모았다. TV조선 ‘미스터트롯’을 통해 임영웅의 팬이 됐다는 B씨는 “가수를 좋아하는 것은 임영웅이 처음이다. 하지만 이런 이벤트 카페에 와서 같은 공감대를 공유하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게 즐겁다. 다음 주 여름휴가가 잡혀있는데도 카페 정리를 위해 반차를 내고 달려왔다”고 말했다.

B씨는 “임영웅을 자주 못보니 팬들과 대화하는걸로 아쉬움을 푼다”며 “아들만 둘인데 이곳에 다니니 딸이 생긴 거 같다고 가족들이 좋아한다. 둘째는 처음에 임영웅을 질투했지만 이제는 기타로 임영웅 노래를 부른다”고 전했다.

‘미스터트롯’ 방송 때 임영웅이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부르는 것을 보며 팬이 됐다는 C씨는 “모친상을 당했을 때 이 노래를 들으며 큰 위안이 됐다. 퇴근하고 임영웅 영상을 보는 즐거움에 살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임영웅 노래밖에 들을 수 없다. 다른 가수들과 달리 임영웅은 노래를 편안하게 부른다고 느낀다”며 “딸과 임영웅 앨범을 들으며 차를 타고 가는데 트로트 곡이 나왔다. ‘어쩜, 임영웅은 트로트도 잘 부르는지’라고 하니 딸이 ‘엄마, 임영웅 트로트 가수야’라고 했다. 모든 장르를 잘 부른다”는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지난 4월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임영웅이 시축했던 걸 직관했다는 D씨는 “생일이나 데뷔 기념 카페에 꼭 참석한다”며 “와서 다른 팬들과 임영웅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게 즐겁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행사 마지막 날에도 몰린 수많은 팬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임영웅’에 대한 팬심으로 행사를 마무리하며 임영웅의 데뷔 7주년을 기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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