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네이마르가 파리생제르맹(PSG)을 떠난 배경에는 킬리안 음바페가 있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의 14일 보도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지난 여름 음바페가 네이마르와 함께 PSG에서 뛰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밝혔고, 공교롭게도 네이마르의 알 힐랄 이적이 결정된 날 음바페가 훈련에 복귀했다는 내용을 담은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

네이마르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 이적이 확정됐다. 알 힐랄은 9000만유로(약 1310억원)의 이적료를 PSG에 지불하고 네이마르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네이마르가 알 힐랄에서 받을 연봉은 최소 1억5000만유로(약 2184억원)로 알려졌다. 2017년 바르셀로나를 떠나 PSG 유니폼을 입은 네이마르는 6년 만에 파리를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은 천문학적인 이적료와 연봉으로 슈퍼스타들을 수집하고 있다. 1992년생으로 만 31세가 된 네이마르가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다만 이적 과정에 음바페의 의사가 반영됐다는 소문이 나오면서 PSG를 보는 시선이 부정적으로 비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마냥 억지스러운 소문은 아니다.

음바페는 원래 재계약 옵션을 발동하지 않고 2024년 여름 자유계약(FA) 신분으로 PSG를 떠나겠다는 의사를 구단에 확실하게 전달해 갈등을 일으켰다. PSG는 음바페에게 지지 않고 한 시즌간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로 대응했다. 양측의 갈등은 감정싸움으로 번져 심각한 상태에 도달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네이마르의 이적이 결정된 후 음바페는 훈련장에 밝은 표정으로 복귀했다. 재계약을 놓고 구단과 합의하겠다는 의사까지 밝혔다. 갑작스럽게 상황이 180도 달라진 것이다.

이를 두고 음바페가 네이마르의 거취에 따라 자신의 입장을 결정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원래 네이마르와 음바페는 팀 내에서 불화설의 중심에 있던 선수들이다. 지난시즌까지 있던 리오넬 메시 역시 음바페와 사이가 좋지 않다는 보도가 계속 나오기도 했다. 음바페는 현존 최고의 축구 선수 중 한 명으로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지만 메시와 네이마르도 만만치 않은 스타성을 자랑한다. 이 때문에 음바페가 메시, 네이마르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본다는 뉴스가 간혹 나왔다.

메시는 올여름 PSG를 떠나 미국으로 향했다. 남은 슈퍼스타는 네이마르 한 명뿐이었다.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이지만 음바페는 네이마르가 떠나기를 기다린 게 아니냐는 보도가 프랑스 현지에서 나오고 있다. PSG도 둘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했고, 프랑스의 상징이자 1998년생으로 전성기를 보내는 음바페의 손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weo@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