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파리생제르맹(PSG)의 윙포워드 전력이 갑자기 업그레이드됐다. 이강인(22) 입장에선 주전 경쟁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PSG는 2023~2024시즌이 개막한 뒤 좌우 윙포워드 포지션을 강화했다. 최대 이변은 킬리안 음바페와의 화해다. 음바페는 2024년 여름 PSG와의 계약이 종료되는 가운데 재계약 불가를 구단에 통보했다. 1년 후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면 이적료 없이 새 팀을 찾아 떠나겠다는 계획이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인 음바페를 공짜로 이적시킬 수 없다고 판단한 PSG는 사실상 ‘전쟁’을 선포했다. 한 시즌 동안 음바페에게 출전 기회를 주지 않겠다는 강경한 대응책을 내놨다. 어느 한쪽도 물러서지 않고 평행선을 달렸다.
그런데 네이마르의 이적으로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했다. 네이마르가 PSG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로 이적한다는 소식이 들리자 음바페는 훈련장에 복귀했다. 재계약 논의도 재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음바페는 평소 팀의 또 다른 슈퍼스타인 네이마르의 존재를 탐탁지 않게 여긴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마르뿐 아니라 리오넬 메시도 프랑스의 상징이자 영웅인 음바페와 불화 속 팀을 떠난 바 있다. 네이마르도 메시와 같은 길을 가는 셈이다.
음바페의 복귀는 곧 주전 한 자리를 확실하게 차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음바페는 지난해 카타르월드컵 최고의 스타였다. 주인공은 우승을 차지한 아르헨티나의 메시였지만, 음바페가 보여준 경기력은 압권이었다. PSG 내에서 음바페에게 실력으로 도전장을 내밀 선수는 사실상 없다. 음바페는 왼쪽 윙포워드 한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체력 안배를 위한 로테이션이 아닌 이상 음바페를 위협할 선수는 없다.
오른쪽 윙포워드도 새롭게 가세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날아온 우스만 뎀벨레가 주인공이다. PSG는 5000만유로(약 730억원)를 바르셀로나에 지불하고 뎀벨레를 영입했다.
뎀벨레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돌파 능력을 갖춘 전형적인 윙어다. 고점을 찍었던 2019년과 비교하면 기량이 떨어진 게 사실이지만 여전히 해당 포지션에서는 톱 클래스로 분류된다.
사실 지난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의 기록만 놓고 보면 이강인도 뎀벨레에 밀리지는 않는다. 뎀벨레는 25경기서 5골7도움을 기록했다. 6골6도움의 이강인과는 공격포인트가 같다. 다만 뎀벨레는 이강인과 다른 직선적인 유형의 윙어로 폭발력이 부족한 현재의 PSG에 필요한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뎀벨레뿐 아니라 이강인과 함께 이적한 마르코 아센시오도 있어 오른쪽 윙어 쪽에서는 엄청난 경쟁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이강인이 윙어가 아닌 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프랑스 언론 레퀴프의 15일(한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PSG는 월드클래스 수준의 미드필더 영입에 실패할 경우 이강인에게 중앙 미드필더를 맡길 것으로 보인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4-3-3 포메이션을 활용한다. 이강인은 좌우 윙포워드뿐 아니라 미드필더 세 자리 중 두 자리를 소화할 수 있다. 현재 마누엘 우가르테가 소화하는 수비형 미드필더를 제외하고 공격적인 나머지 두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이강인은 지난시즌 마요르카에서 주로 윙어로 나와 터치 라인을 지배하는 플레이를 보여줬지만, 사실 그는 미드필더 성향이 강한 선수다. 중앙에서 공을 지키고 상대 압박에서 벗어나 창조적이면서 정확한 패스를 구사하는 게 특기다. 엔리케 감독이 중앙 미드필더에게 요구하는 패스 플레이가 가능하기에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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