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전 프로배구 흥국생명 이다영이 과거 같은 팀에서 뛰었던 배구여제 김연경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해 눈길을 끈다.

과거 개인 채널을 통해 김연경을 저격하는 듯한 글을 올린지 2년6개월여 만에 재차 시작된 폭로전이다.

이다영은 18일 개인채널에 “오늘 매체에 게시됐던 ‘이재영 선수의 인터뷰 기사 2탄’이 15분여 만에 알 수 없는 이유로 삭제됐다. 마지막에 기사 내용 중 언급된 내용의 증거 사진도 첨부했다. 앞으로 증거 더 풀 것”이라고 적었다.

이다영이 올린 사진은 자신이 김연경에게 보낸 장문의 문자메시지였다. 거기에는 “하루하루 연습할 때마다 무서웠고 겁났다. 언니가 무시하고 싫어하는 거 시합할 때나 연습할 때나 다들 아는데 너무 힘들다. 자꾸 언니 거슬리게 싫어할 행동만 해서 그러시는 거 안다. 더 조심하겠다”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김연경은 이다영이 보낸 장문의 글에 “내가 그렇게 해서 힘들고 무섭고 해도 참아. 나도 너 싫고 불편해도 참고 있으니까”라고 답했다.

이다영이 개인채널에 올린 쌍둥이 언니 이재영의 인터뷰에도 폭로를 예고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이재영은 인터뷰에서 “이유는 너무나 잘 알지만, 지금은 입을 다물겠다. 흥국생명에서 그 선수와 함께 지낸 기간 동안 벌어진 일들과 관련한 모두 자료를 가지고 있다. 언젠가는 그것이 모두 공개될 것이다. 세상에 비밀은 없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다영은 지난 2021년2월 경기도 용인시 흥국생명 숙소에서 쓰러진채 발견된 바있다. 당시 개인 채널에 “괴롭히는 사람은 재밌을지 몰라도, 괴롭힘을 당하는 사람은 죽고 싶다”라는 글을 올려 김연경과 갈등설이 불거졌다.

하지만 이후 이다영, 이재영 자매에게 학창시절 괴롭힘을 당했다는 여러 피해자들의 폭로가 이어지며, ‘학폭가해’ 논란이 불붙듯 번져갔다. 결국 두 사람은 이미지 실추를 이유로 국가대표에서 무기한 출전정지 처분을 받고, 그리스 PAOK로 이적했다.

그리스, 루마니아 등에서 뛴 이다영은 지난 5일 새로운 소속팀 프랑스리그 볼레로 르 카네로로 떠났다. PAOK에서 부상으로 귀국한 이재영은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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