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싱가포르=김태형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36)이 맥스 할로웨이와의 경기 후 은퇴 소감을 남겼다.

그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할로웨이 vs 코리안 좀비’ 메인 이벤트 페더급 매치에서 전 UFC 페더급 챔피언 맥스 할로웨이(31·미국)와 맞붙었다.

정찬성의 초반 화력은 전성기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 하지만 2, 3라운드 들어서며 할로웨이의 공세에 맞섰지만 결국 3라운드 23초 할로웨이의 라이트 훅에 걸려 KO 패했다.

이날 정찬성은 “그만할게요. 울 줄 알았는데 눈물이 안 나네”라며 은퇴 소식을 알렸다. 그는 “내가 그만하는 이유는 내가 챔피언이 목적인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나는 3등, 4등, 5등 하려고 격투기를 하는 게 아니라, 챔피언이 되기 위해 하는 거다. 톱랭커들을 이기지 못하기에 이제 냉정하게 그만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그는 글러브를 벗고 엎드려 한참을 흐느꼈다. 팬들은 그런 정찬성을 향해 뜨거운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정찬성은 경기 후 기자회견 현장에 오지 못했다. 할로웨이와의 경기 직후 병원에 갔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7일 정찬성은 자신의 채널에 “모든걸 이루진 못했지만 충분히 이룰 만큼 이뤘고 제 머리 상태에서 더 바라는 건 욕심같아 멈추려고 합니다”라고 운을 뗐다.

정찬성은 “제가 해온 것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은 것 같아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이제 더 이상 평가받고 비교당하는 삶을 살지 않을것 같아 홀가분하고 후련하고 또 무섭기도 합니다.. 뭘 할지 모르겠지만 뭘 해도 최선을 다하고 뭘 해도 진심으로 해보려 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그 동안... 코리안 좀비를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UFC에서 싸우는 동안 정말정말 행복했습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찬성은 UFC와 매치 메이커 션 셸비, 데이나 화이트 회장에게도 “이런 인생을 살게 해줘서 고마워요”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은퇴전 상대인 맥스 할로웨이에게도 “그리고 나의 마지막 싸움 상대가 되어준 맥스 할로웨이, 영광이었습니다. 언젠가 또 밝게 웃으면서 인사합시다”라고 인사했다.

팬들은 ‘코리안 좀비’ 정찬성을 향해 “정찬성의 거의 모든 경기를 봤지만 일말의 빈말없이 너무 잘했고 가장 멋있었습니다” “나의 영웅, 나의 챔피언” 등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로써 정찬성은 UFC 무대를 떠났다. 총 전적은 17승 8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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