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황혜정기자] “2군에 다녀오더니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더라.”
SSG랜더스 내야수 전의산(23)은 올 시즌 6월까지 타율 0.192(99타수 19안타), 3홈런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러자 2군행을 지시받았고 지난 18일부터 다시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42일간의 2군 생활을 통해 절치부심해서일까. 전의산은 29일 기준, 8월 한 달간 타율 0.429(14타수 6안타), 1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많은 타석을 나선 것이 아니라서 ‘부활’이라는 단어는 시기상조지만, 최근 절정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건 분명하다.
SSG 김원형 감독도 동의했다. 김 감독은 “(전)의산이는 지금 좋다. 2군에 다녀와서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더라”라고 했다.
그 마음가짐이란 이런 것이다. 김 감독은 “타석에서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니, 유리한 카운트에서 자기 스윙을 하더라. 또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어떻게든 출루하려고 하다보니 볼넷을 골라내더라”라고 설명했다.
“공을 맞히니까 무슨 일이 생기잖나. 선수들에 맞히기만 하라고 한다.” 김 감독은 전의산을 포함해 선수들에 매번 강조하는 말이라고 밝혔다.
김원형 감독은 “전의산이 친 안타 중에 정타가 하나도 없다. 다 빗맞은 안타다. 그런데 이런 안타들이 나와야 나중에 정타도 나오고 밸런스도 좋아진다”라고 했다.
스윙 매카니즘도 좋아졌다고. 김 감독은 “전의산이 속구를 노리는데 변화구 타이밍에 배트가 맞고 그랬다. 그런데 이젠 속구와 변화구 각각의 스윙을 가져간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이 볼 때 2군행을 통보 받기 전 전의산은 ‘거포’ 이미지에 맞게 장타만 치려고 했던 선수다. 그런데 2군에서 마음을 편히 먹고 공을 맞히기만 하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선 것이 급반등 비결이란다.
성숙해진 마음으로 돌아온 전의산이 올 시즌 어디까지 성장세를 보일 지 시선이 집중된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