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태형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 은퇴 선언 후 느낌, 앞으로의 목표 등을 밝혔다.

1일 유튜브 채널 ‘정찬성 Korean Zombie’에는 ‘[ENG] UFC에서 싸웠던 코리안좀비 정찬성입니다’라는 영상이 게재됐다.

정찬성은 지난달 26일 맥스 할로웨이와의 경기 후 은퇴 선언을 했다. 그는 아직 한쪽 얼굴이 부은 상태로 인터뷰에 나섰다.

정찬성은 “(촬영일 기준) 3일 전까지 싸웠던 ‘코리안 좀비’ 정찬성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싸웠던’이라는 부분을 말하고 “슬프다”라고 털어놨다.

정찬성은 “3일 됐는데 한 3개월 된 것 같다. 이제 끝났다는 걸 좀 실감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29일 기준 UFC 로스터에서 삭제됐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이제 더 이상 내가 UFC 선수가 아니구나란 생각도 든다”라고 전했다.

그는 “3일 동안 핸드폰을 붙잡고 살았는데 이번 경기는 안 본 사람이 없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많이 고맙고 여러 생각이 든다”라고도 했다.

그는 지난 기자회견 당시 “이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언제가 됐든 한국에서 UFC 경기를 뛰고 싶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정찬성은 이에 대해 “무조건 한국에서 한 번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건 변하지 않을 줄 알았다. 하지만 이번 경기는 모든 순간이 다 기억난다. 2라운드에서 ‘내가 뭐 맞고 쓰러졌지?’란 것도 생각나고 마지막에 심판이 말리면서 ‘아 끝났구나’란 생각도 난다. 할로웨이가 나를 앉혀줄 때 ‘이제 그만해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23살 때의 머리 상태가 아니란 걸 확실하게 느꼈다. 휘청거리는 것들은 내가 기술이 아무리 좋아도 한 대도 안 맞을 수는 없는 거니까. 그때 이제 ‘은퇴를 해야겠다’라고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정찬성의 은퇴 선언 이후 많은 UFC 파이터들이 응원을 보냈다. 이에 대해 “왜 이렇게 나를 많이 좋아해줄까. 감사하게도”라며 “세계에 있는 모든 선수들, 내가 팬인 선수들이 다 댓글을 남기는 걸 보면서 너무 많이 고맙다. 제일 생각 많이 든 게 ‘와 내가 뭐라고’ ‘와 이렇게까지...’ ‘잘 살았구나’였다. 내가 좋아하는 격투기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이제 알아주는구나 생각했다”라고 털어놨다.

데이나 화이트 UFC 회장도 언급했다. 정찬성은 “데이나 화이트가 이제 아무 언급도 없다고 사람들이 그러더라. 데이나 화이트와도 개인적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사이니까. 형식적인 이야기를 떠나서 ‘UFC가 내 집이 됐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를 하고 ‘언제든지 와라’ 이런 얘기를 했다. 마지막을 이렇게 좋게 얘기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할로웨이와 기념 사진을 찍은 후 나눈 이야기도 공개됐다. 정찬성이 할로웨이에게 “내 마지막 선수가 너라서 고맙다”라고 하자, 할로웨이는 “내가 영광이지”라며 “옥타곤에 남아서 인터뷰하는 거 볼 걸 그랬다. 은퇴 인터뷰를 하는 줄 몰랐다. 고마워 브라더”라고 말했다.

정찬성은 글러브를 풀고 들고 가던 중 누군가가 자신의 손목을 채서 글러브 하나를 가져갔다고 밝혔다. 정찬성은 “와 그걸 가져가냐”라며 “그건 가지고 있고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정찬성은 “격투기를 우습게 보고 하는 애들이 많다. 적어도 저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고, 격투기가 스포츠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서 좀 더 노력을 할 거다. 격투기에 대한 내가 어떤 일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준비할 거고 준비하고 있다. 한국 격투기에서 정찬성이 필요하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해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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