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올해도 힘든 것일까.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았는데 온데간데없다. 결과적으로 부상이 너무 아쉽다. 삼성 ‘우타 거포’ 김동엽(33) 이야기다.

김동엽은 올시즌 타율 0.264, 5홈런 18타점, 출루율 0.331, 장타율 0.4072 OPS 0.738을 기록 중이다. 3년 만에 3할 출루율과 4할 장타율을 만들고 있다.

문제는 출전 경기가 적다는 점이다. 58경기에 나선 것이 전부다. 홈런도 6월28일 롯데전 이후 없다. 올해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4일에는 다시 1군에서 말소됐다.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았다. 개막 후 4월15일까지 11경기에서 타율 0.333, 3홈런 9타점, 출루율 0.405, 장타율 0.636, OPS 1.041을 찍었다.

시즌 3번째 경기인 4월4일 한화전에서 시즌 1호 홈런을 날렸고, 4월13일 SSG와 경기에서는 2홈런 경기도 치렀다. 4월15일 롯데전에서 1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를 만들었다.

문제는 이날 부상을 입었다는 점이다. 2-4로 뒤진 5회말 1사 만루에서 타석에 섰다. 유격수 땅볼을 쳤다. 병살을 막기 위해 전력으로 뛰었다. 1루에서 세이프. 그러나 이때 대퇴사두근 부상을 입었다.

한창 페이스가 좋은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다쳤다. 4월16일자로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이후 5월28일이 돼서야 1군에 돌아올 수 있었다.

돌아오기는 했는데 타격감이 시즌 초반만 못했다. 7월1일까지 28경기에서 타율 0.237, OPS 0.652에 그쳤다. 홈런 2개를 치기는 했지만, 세부 지표가 떨어졌다.

7월3일 다시 1군에서 빠졌고, 7월19일 돌아왔다. 이후 9월3일까지 19경기, 타율 0.258, OPS 0.626을 만들었다. 홈런은 없었다. 선발 출전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리고 4일 다시 말소됐다.

지난 2018년 12월 삼성에 왔다. 당시 삼성의 승부수였다. 주전급 포수 이지영을 내주면서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김동엽을 받았다.

20대 우타 거포. 매력은 충분했다. 2017년 22홈런, 2018년 27홈런을 친 타자이기도 했다. 타자친화적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기에 더 많은 대포도 기대할 수 있었다.

2019년은 아쉬움을 남겼으나, 2020시즌 115경기, 타율 0.312, 20홈런 74타점, OPS 868을 올렸다. ‘잘 데려왔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러나 이후 계속 부진하다. 2021시즌부터 올시즌 현재까지 157경기 출전에 타율 0.243, 11홈런 46타점, OPS 0.660에 그치고 있다.

매년 ‘올해는 다르다’고 하는데 올해도 큰 변화는 없는 모양새. 초반 출발이 좋았기에 더 아쉽다. ‘갑작스럽게 당한 부상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그래도 아직 시즌이 끝난 것은 아니다. 정규시즌은 한 달 이상 남았다. 막판이라도 다시 돌아와 좋은 타격을 보여주면 된다. 다음 시즌까지 생각하면 꼭 필요한 부분이다. 우타 거포의 부활을 모두가 기다리고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