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정소민이 은퇴작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연기를 잘해 걱정스러울 정도였다. 그 정도로 고맙고 매력적이었다. 걱정하면서도 좋아하는 제 모습에 죄책감이 들었다.”(남대중 감독)
송강호, 하정우, 강동원 등 쟁쟁한 톱스타들이 출연한 대작들이 맞붙은 추석 연휴 극장가에 배우 강하늘과 정소민의 ‘30일’이 출사표를 던졌다.
영화 ‘30일’은 서로를 견디다 못해 이혼하게 된 젊은 부부가 교통사고로 동시에 기억을 잃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강하늘은 지성과 외모는 갖췄지만, 지질한 성격의 남편 정열을, 정소민은 능력과 커리어, 똘끼를 갖춘 정열의 아내 나라를 연기한다.
6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30일’의 연출을 맡은 남대중 감독은 여주인공 정소민에게 사과부터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남감독은 “두사람이 8년 전 영화 ‘스물’에 함께 출연해 케미가 좋다.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을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캐릭터 싱크로율이 100%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다. 시나리오를 쓰며 생각했던 캐릭터의 모습과 1000000%의 싱크로율이었다”고 극찬했다.
극중 강하늘은 영화 ‘스물’(2015), ‘청년경찰’(2017), KBS2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2019)과는 다른 지질한 모습을 보여 줄 예정이다.
강하늘은 “촬영하면서 ‘이렇게까지 지질해야 하나’ 싶었다”며 “전작에서 보여주지 못한 모습이다. 감독님께 무한한 신뢰를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정소민에 대해서는 “소민이랑 함께 한다고 해 마음이 편했다. 아니나 다를까 촬영장에 갔을 때 많은 대화가 필요하지 않았다. 이미 서로에 대해 잘 아니까 유연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었다”이라고 전했다.
남대중 감독으로부터 ‘은퇴작’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망가짐을 불사한 정소민은 “욕심내지 않아도 대본대로 연기하면 스토리가 재밌게 흘러갈 수밖에 없었다”며 “강하늘과 촬영하면서 편하고 든든했다. 서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부정적인 반응이 없고 받아주는 상대가 좋아하니 시너지가 났다”고 설명했다.
남감독은 “두배우 모두 망가져서 우스꽝스러운 게 아니라 다양한 표정연기로 ‘연기배틀’을 했다”며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현장에서 보여줬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30일’은 이번 추석 연휴 가장 마지막에 개봉하는 영화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가 21일, ‘거미집’, ‘천박사 퇴마 연구소:설경의 비밀’, ‘1947보스톤’ 등 이르바 빅3가 27일에 개봉을 앞두고 있다.
남감독은 “‘30일’은 연인과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영화”라고 강조했고 강하늘도 “부부의 이야기보다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와닿았기 때문에 관객들 역시 가족을 떠올릴 부분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30일’은 다음 달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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