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수원=김민규기자]“강백호~ 강백호~ 강백호”
수원 구장이 들썩였다. 돌아온 KT 간판타자 강백호(24)가 만루 홈런을 쏘아올린 순간, 팬들은 뜨거운 함성과 함께 연신 강백호가 울려 퍼졌다. 부상과 부진 등 긴 터널을 지나온 강백호가 쏘아 올린 부활의 신호탄을 학수고대했던 팬들의 기다림이 보상을 받는 순간이었다.
강백호는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 리그 SSG와의 홈3연전 첫날 경기에서 9-5로 앞선 5회 말 대타로 출전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를 터뜨렸다. 지난 5일 다시금 1군에 복귀해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준 것이다.
이날 강백호는 KT가 9-5로 앞선 5회 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신본기의 대타로 타석에 올라 SSG의 바뀐 투수 박종훈을 상대로 7구째 139km의 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적었다. 자신의 시즌 7호.
이 만루 홈런 한방이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까. 지난 시즌 부상악재에 시달리며 타율 0.245 6홈런 29타점으로 부진했던 강백호는 올해도 부진의 늪에 빠졌다.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심신상의 이유로 1군에서 제외됐던 그는 지난 5일 다시금 1군에 합류해 대타로 컨디션 회복에 나서고 있다.
물론, 아직 완전한 복귀는 아니다. 당분간은 선발 출장이 아닌 대타 자원으로 뛴다. 실제로 지난 5~7일 수원 LG와의 3연전 모두 대타로 나왔다. 결과는 2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다 이날 그랜드슬램으로 팬들에게 묵직한 한방을 선물한 것.
강백호의 만루 홈런 등에 힘입어 6회 말이 진행되는 현재 KT가 SSG에 13-5로 앞서 있다. km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