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소공동=김동영기자] 황준서(18·장충고)가 한화의 부름을 받았다. 전체 1순위다. 2순위는 김택연(18·인천고)이다. 두산 유니폼을 입는다. ‘예상대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일 서울 중구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4 KBO 신인드래프트를 개최했다. 가장 관심이 쏠리는 1라운드 지명자가 확정됐다.
전체 1순위는 황준서다. 장현석(LA 다저스)이 미국 무대에 도전하면서 황준서가 일찌감치 1순위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변은 없었다. 가장 먼저 지명권을 행사한 한화는 바로 황준서의 이름을 불렀다.
황준서는 2023시즌 장충고 에이스로서 15경기 49.2이닝, 6승 2패 58탈삼진, 평균자책점 2.16을 생산했다. 최근 끝난 제31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에서도 활약했다.

황준서는 “아직 믿기지 않는다. 손발이 다 떨릴 정도로 기쁘다. 실제로 유니폼을 입으니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마음에 든다. 부모님이 8년 동안 고생 많으셨다. 감사하다. 응원해주시고, 지지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 항상 최선을 다하고,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순위 두산은 김택연을 선택했다. 아예 유니폼에 이름까지 새겨서 왔다. 두산 김태룡 단장은 2~3년 안에 스토퍼로 성장할 것이라 믿고 지명했다”고 밝혔다. 2023년 13경기 64.1이닝, 7승 1패 97탈삼진, 평균자책점 1.13을 찍었다.
김택연은 “어릴 때부터 꿈꾼 자리다. 두산이라는 좋은 구단에 뽑혀서 너무 영광스럽다. 너무 영광스럽다. 챙겨주시니 더 기대에 부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 부족한 점도 많고, 배울 점도 많다. 하루빨리 성장해서 잠실 마운드에서 공 던지도록 하겠다.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3순위 지명권을 보유한 롯데는 ‘전타니’ 경북고 전미르를 뽑았다. 2023시즌 투수로 14경기 67.2이닝, 5승 1패 54탈삼진, 평균자책점 1.32를 찍었고, 타자로 27경기, 120타석, 타율 0.346, OPS 1.032 3홈런 2도루를 만들었다.
전미르는 “존경하는 최동원 선배님이 계셨던 롯데에서 나를 뽑아주셔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최동원 선배님만큼은 아니겠지만, 반이라도 따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 기회가 된다면 투타 모두 하고 싶다. 잘할 자신 있다”고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4순위 삼성은 장충고 육선엽을 불렀다. 올해 12경기 21.2이닝 2승 0패 33탈삼진 평균자책점 0.41을 찍은 투수다. 장신의 우완 정통파 투수다.

삼성 홍준학 단장은 “우리가 주목한 것은, 좋은 체격과 구위도 있지만, 아주 성실하고, 야구에 대한 치열함이 있다는 점이다. 3년 안에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육선엽은 “야구 잘하는 선수가 되면 좋지만, 인성도 바른 선수가 되고 싶다. 팀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에이스가 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5순위 NC는 휘문고 김휘건을 호명했다. 2023시즌 휘문의 에이스로서 9경기 34이닝 2승 3패 48탈삼진 평균자책점 2.12를 만들었다.

NC 임선남 단장은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선수라 생각한다. 구단 육성 시스템을 통해 잠재력과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고 확신했다. 머지않은 미래에 창원 NC파크 마운드에서 힘차게 공을 던지는 모습을 팬들께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 구단도 최선을 다하겠다.
김휘건은 “창원에서 태어났고, 창원에서 야구를 시작했다. 어릴 때 NC를 보면서 야구선수의 꿈을 키웠다. 돌고 돌아서 NC로 왔다. NC가 주신 사랑 1000배로 돌려드리겠다. NC에 내 오른팔을 바치겠다. 나중에 롤모델로 불릴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6순위에서 KIA는 강릉고 조대현을 지명했다. 2023시즌 투수로 18경기 62.2이닝, 7승 무패 76탈삼진, 평균자책점 1.29를 찍었다. 타자로도 21경기에서 타율 0.288, OPS 0.766을 생산했다.

KIA 심재학 단장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몸이 좋다. 2007년 양현종이 입단해서 KBO리그 최다 선발승을 올렸다. 우완으로서 최다승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다. 그렇게 키우고 싶다. 조대현 선수의 부모님께도 말씀드린다. 부모님의 마음으로 키우겠다. 보내주셔서 감사하다.
조대현은 “행복하다. 믿고 뽑아주셔서 감사하다. 부모님과 강릉고 최재호 감독님께 감사 인사 드리고 싶다. KIA 선배님들 모두 존경하지만, 정해영 선배님을 많이 봤다. 보직은 뭐가 됐든 다 잘할 수 있다. 시켜주시면 다 잘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7순위 KT는 부상고 에이스 원상현을 뽑았다. 고교 최고 수준의 파워 커브를 가진 투수다. 올시즌 9경기 27.2이닝, 2승 1패 35탈삼진,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KT 나도현 단장은 “원상현을 지명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기본적으로 운동선수로서 운동능력이 우수하고, 투수로서 플러스급 속구와 변화구를 구사한다. 매우 공격적인 피칭을 한다. 좋은 선수다. 향후 우리 선발투수로 잘 성장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원상현은 “고교 1학년 때는 마무리를 했다. 선발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것이 KT 소형준 선배님을 보면서부터다. 소형준 선배님처럼 KT를 대표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 KT의 미래가 되겠다”고 말했다.
8순위 키움이 지명했다. LG의 순번이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8순위 지명권을 키움이 얻었다. 서울고 전준표를 불렀다. 올시즌 14경기 46.2이닝, 3승 2패 46탈삼진, 평균자책점 2.87을 만든 투수다.
이상원 스카우트팀장은 “강속구 투수이면서, 9이닝당 탈삼진이 9개 이상이다. 타자를 힘으로 누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선발 배경을 짚었다.

전준표는 “키움이라는 좋은 구단에 가게 되어 영광이다. 향후 키움의 우승을 이끌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키움의 미래가 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9순위도 키움이다. 장충고 우완 김윤하를 뽑았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조카로 유명하다. 실력도 좋다. 올해 13경기 39.1이닝, 3승 1패 51탈삼진, 2.77을 찍었다.
이상원 팀장은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고, 특히 탈삼진-볼넷 비율이 상당히 좋다. 완급조절이 좋다. 그 부분에 높은 점수를 줬다”고 설명했다.
김윤하는 “장충고 감독님과 코치님께 감사하다. 부모님도 마찬가지다. 야구할 수 있게 지원해주셔서 감사하다. 고교에서는 동료이고, 친구지만, 프로에서는 이제 경쟁 상대다. 절대 봐주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0순위 SSG는 세광고 유격수 박지환을 뽑았다. 1라운드에서 유일하게 야수로서 지명된 선수다. 애초에 야수 최대어였다. 올시즌 20경기 83타석, 타율 0.444, OPS 1.256, 1홈런 5도루를 올렸다. 청소년대표팀에서도 주전 유격수로 뛰었다.
김성용 단장은 “오늘 아침에 기도했다. 박지환이 우리 팀에 왔으면 좋겠다고 기도했다. 탐나는 선수였다. 유격수로서 뛰어난 선수다.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췄다. SSG의 미래가 될 선수라 생각해 뽑았다”고 설명했다.
박지환은 “전혀 1라운드 지명을 예상하지 못했다. 야수 가운데 가장 먼저 뽑혀서 기분 좋다. 믿고 뽑아주셨기에 기대에 부응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뽑힌 것이 끝이 아니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팀에 가서 최대한 빨리 1군에 올라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raining99@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