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유튜브로 무대를 옮긴 ‘예능대부’ 이경규와 ‘토크의 신’ 신동엽이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7월, 야심차게 유튜브 콘텐츠 ‘르크크’ 호를 출범시킨 이경규는 누리꾼들의 혹평속에 채널을 유지중이다.
‘이경규의 르크크’는 ‘예능대부 갓경규’라는 묵직한 이름 하에 이윤석, 윤형빈 등 평소 ‘이경규 사단’으로 잘 알려진 연에인들과 호흡을 맞추는 정통 토크쇼 채널을 운영 중이다. 게스트도 화려하다. 윤형빈, 이승기, 김태원, 영탁, 랄랄, 딸 이예림, 박명수 등 최근 연예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게스트들이 채널을 방문했다.
하지만 뻔한 토크 방식, 예상되는 티키타카를 보여주며 진부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두번째 영상부터는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며 평균 조회수 24만뷰를 기록 중이다. 채널 구독자수는 8만 명 가량이다. ‘갓경규’라는 이름에 비하면 다소 소박한 수치다.
비슷한 시기 유튜브 채널을 개설한 신동엽은 ‘짠한 형 신동엽’이라는 술방 콘셉트를 내세웠다.
‘짠한형’은 매일 밤 짠하는 신동엽의 본격 만취 토크쇼로 편한 분위기에서 스타들을 초대해 술을 마시는 예능이다.
방송에서는 이효리, 이경영, 김민종이 출연해 솔직한 속마음을 토로했다. 신동엽은 트렌드에 맞는 주제로 구성된 진행을 통해 게스트들과 입담을 맞췄다. 배우 이경영 편은 영화 ‘내부자들’ 명장면을 소개하며 기존 예능에서 보여주지 못한 수위를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가수 이효리가 출연한 콘텐츠도 조회수 723만회를 하며 “모든 장면이 하이라이트”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미 예능프로그램에서 닳고 닳게 소비되었던 게스트가 또 나오는데도 새롭고 웃긴다는 평으로 이어졌다. ‘짠한 형 신동엽’은 채널 개설 2주만에 구독자 40만명을 돌파했다.
‘토크’라는 공통점, 대상 출신 방송인의 유튜브 도전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두사람의 유튜브 채널 성적표는 확연하게 다르다.
◇국민MC 유재석, 강호동도 유튜브行, 대상 연예인의 필수가 된 유튜브 개설
최근 누리꾼들 사이에서 가장 화제를 모으는 채널은 유재석이 진행하는 ‘핑계고’다. 웹예능 ‘핑계고’는 말 그대로 ‘OOO은 핑계고’의 줄임말이다.
유재석의 친한 형 지석진이 얻어 걸린 ‘산책은 핑계고’, 동기 송은이와 삼계탕을 먹는 ‘몸보신은 핑계고’, 해외촬영을 마치자마자 끌려온 이동욱이 시차 부적응 리얼 투덜로 웃음을 준 ‘설연휴는 핑계고’ 등 절친들의 수다로 폭소를 안기며 평균 600만뷰를 넘겼다.
BTS, 샤이니 키, 조인성, 세븐틴, 김은희 작가 등 분야를 막론하고 유명인들이 출연하는 ‘핑계고’는 평범한 일상의 공간에서 털어놓는 시시하지만 진솔한 이야기의 힘을 보여준다. 기존 유튜브 예능의 성공방식을 잘 차용해 현재 구독자 125만명을 돌파했다.
강호동도 지난해 연말부터 웹 예능 ‘강호동네방네’를 진행하고 있다. ‘강호동네방네’는 전국의 숨겨진 핫플레이스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리얼리티 웹 예능으로 알찬 정보 가득한 여행지를 소개하는 방식이다.
강호동 특유의 친근함으로 현지 주민들과 자연스러운 소통을 이어가며 신선한 케미를 담아내고 있다는 평이다. 그 결과 평균 조회수 50만회를 돌파하며 뜨거운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경규, 신동엽, 강호동, 유재석 등 대상 출신 코미디언의 유튜브 도전은 이제 유튜브 채널에 도전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연예인들이 유튜브로 진출하는 것은 중요하게 생각해볼 부분이다. 기성 플랫폼 안에서 보일 수 있는 모습은 정해져있는데 그게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에 유튜브로 진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khd9987@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