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항저우=김동영기자] “판잔러, 착한 동생이에요.”
한국 남자수영의 ‘간판’ 황선우(20·강원도청)가 100m 자유형 예선을 가볍게 통과했다. ‘라이벌’ 판잔러(19·중국)보다 좋은 기록을 냈다. 전체 2위로 결승 진출이다. 레이스 후 미소를 보였다.
황선우는 24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올림픽 스포츠 센터 아쿠아틱 스포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부 자유형 100m 예선 6조 경기에서 48초54로 1위에 올랐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인 황선우는 예선 6조에서 라이벌 판잔러(중국)와 같은 조에 묶였다. 대표팀 동료 이호준(22·대구시청)도 함께 레이스를 펼쳤다.

출발 반응시간 0.68을 기록한 황선우는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50m 구간에서 23초48로 1위로 통과했다. 마지막 50m 구간에서도 속도를 유지하면서 48초54를 기록하며 조 1위에 올랐다. 판잔러는 48초66으로 2위이고, 이호준이 49초24로 3위에 자리했다.
황선우의 예선 전체 순위는 2위다. 중국의 신예 왕하오위가 전체 1위로 결승에 올랐다. 왕하오위는 예선 4조에서 48초13을 기록하며 가장 빠른 숫자를 찍었다.
레이스 후 만난 황선우는 “예선치고는 상당히 나쁘지 않은 기록이 나왔다. 48초 중반을 예상하고 왔다. 만족하고 있다”고 소감을 남겼다.

라이벌 판잔러와 함께 뛴 부분에 대해서는 “판잔러는 아시아에서 가장 빠른 선수다. 라이벌 구도이기는 하지만, 또 착한 동생이다. 편하게 레이스를 펼친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판잔러도 굉장히 좋은 선수고, 예선 1위인 왕하오위도 좋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계속 올라오는 친구다. 저녁 결승에 내가 5레인으로 알고 있다. 판잔러와 떨어져 있다. 결승에서는 내 레이스를 펼치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왕하오위에 대해서는 “3월에 경기를 해봤다. 47초대 기록을 끊더라. 100m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나보다 2살 어리다. 굉장히 기록이 좋더라. 이번에도 좋은 기록을 찍었다. 결승에서 열심히 레이스를 펼쳐야 할 것 같다”고 짚었다.

세계선수권, 올림픽에 나섰지만, 아시안게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담담했다. “경기장 시설이 굉장히 좋다. 훈련 시설이나 숙소도 굉장히 좋다. 생활하기 좋다. 어차피 모든 대회는 다 똑같다. 별다른 것 없이 했다”고 설명했다.
결승 준비를 묻자 “결승까지 8~9시간 정도 남았다. 쿨다운 잘하고, 점심 잘 먹고, 잘 쉬고, 다시 와서 몸 잘 풀겠다. 똑같다. 딱히 하는 것은 없다. 일단 쉬어야 한다. 그러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미소를 보였다.
황선우는 한국 남자수영의 간판이다. 2022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 2위에 올랐고, 올해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 자유형 200m에서는 3위를 차지했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남자 자유형 100m 준결승에서 47초56을 찍었다. 당시 아시아 신기록이었고, 세계주니어신기록이었다.
또한 아시아 선수로는 1956년 멜버른 대회 다니 아츠시(일본) 이후 65년 만에 자유형 100m 결승에 올랐다. 47초82로 5위에 올랐다.
자유형 200m에서도 예선에서 1분44초62로 한국 신기록과 세계주니어신기록을 세우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기세를 이어 2012년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경영 결승까지 올랐다.

최종 순위는 7위였다. 당시 150m까지 1위를 달리다 막판에 처지면서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그러나 중반까지 보여준 페이스는 경이로웠다.
아시안게임은 이번이 처음이다. 100m에 이어 주종목이라 할 수 있는 200m 자유형에 출전하고, 계영 800m에도 나선다. 최대 3관왕까지 달성할 수 있다. raining99@sportsses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