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인턴기자] 같은 미국 공연, 티켓 판매율도 저조하다. 상황은 비슷하지만 소속사의 대처는 판이했다. 이에 따른 여론의 향방도 달라졌다.

십센치 소속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이하 매직)는 지난달 22일 십센치 공식 채널에 십센치의 미국 공연 티켓 판매율이 부진해 취소됐다고 밝혔다. 매직 측은 공연 관람을 위해 항공권 및 숙소를 예약한 관객에게 취소 수수료를 보상하겠다고 덧붙였다.

매직 측은 “예정된 일정대로 투어를 강행하는 것은 아티스트의 건강을 고려하지 않은 부적절한 스케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몇 달 전부터 준비한 스케줄을 변경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최근 미국 프로모터 측으로부터 티켓 판매가 저조해 투어를 취소하자는 의견을 전달받고 부득이하게 취소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투어로 잡혀있던 모든 일정은 아티스트의 휴식을 위해 쓰겠다”며 “투어 취소로 발생한 비행기, 숙박에 대한 취소 수수료에 대한 부분은 최대한 보상하겠다”고 전했다.

이는 한 달째 미국 투어로 잡음이 일고 있는 가수 이승기 소속사 휴먼메이드의 대처와 확연히 다른 방안이라 눈길을 끈다.

이승기는 지난 8월 미국 뉴욕, 뉴저지, 로스앤젤레스와 애틀랜타 등에서 공연을 개최하는 투어를 진행했다. 그러나 뉴욕과 뉴저지 공연은 취소됐다.

이와 관련 지난달 23일(현지시각) 미국 한인매체 애틀랜타케이는 “이승기의 뉴욕·뉴저지 공연이 티켓 판매 부진으로 취소됐다는 보도에, 휴먼메이드가 현지 공연장 문제로 취소됐다고 해명했다. 이에 뉴저지퍼포밍아트센터(NJPAC) 측이 공식적으로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승기의 미국 투어 공연기획사 휴엔터테인먼트는 애틀랜타케이에 “뉴욕·뉴저지 티켓 판매가 250장 수준으로 손익분기점인 1704장에 크게 못 미쳤다”며 “결국 티켓 판매가 저조해 공연을 취소하며 ‘공연장 사정’이라 핑계를 댔고 NJPAC 측에서 항의하는 사태가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승기는 애틀랜타 공연 뒤 현지 스폰서인 교민식당 방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해 팬서비스 문제까지 제기됐다. 현지언론들은 “지역 소규모 공연의 경우 한인 식당들의 스폰서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승기가 컨디션 조절을 이유로 스폰서인 교민 운영 식당 방문을 일방적으로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미국발 보도에 휴먼메이드 측은 “이승기는 해당 식당에서 어떤 형태로든 팬미팅이 진행되는 것에 동의한 적이 없다. 식당 스폰서라는 관계는 현지 공연 기획사가 진행한 것으로, 그사이 계약 내용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 특히 금전적인 부분에서 아티스트나 당사가 관련된 일은 절대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해당일, 식당에 계셨던 관계자 및 지인 몇몇을 미국에 사는 ‘한인 전체를 대표하는 교민’으로 포장해 악의적으로 아티스트를 흠집 내려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현지 매체들은 “이승기가 애틀랜타 출발 전날 숙소인 페창카 카지노 호텔이 아닌 LA의 지인 집에서 지낸 뒤 공항에서 합류했다”며 “애틀랜타 공연이 끝난 뒤에는 다음 날 새벽 2시 30분까지 스태프들과 뒤풀이했다. 핑계를 만든 것 아니냐는 의심을 풀 수 없다”고 전했다.

미국 공연이라는 사안과 티켓 판매부진이라는 사안은 같다. 그러나 매직 측은 이를 당당히 밝히고 피해를 입은 관객에게 피해보상을 하겠다고 나선 반면 이승기의 휴먼메이드는 공연 취소 사유조차 제대로 밝히지 못한 채 연일 구설을 빚고 있다. 누리꾼들도 양사의 극과 극 대처를 비교하며 이번 사태를 예의 주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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