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재가치평가 적정 주가 3만1550원, 증권가 향후 성장 여력 충분

[스포츠서울 | 홍성효기자] 경영권 분쟁으로 ‘이수만 라인’ 아티스트들이 이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던 에스엠(041510). 하지만 우려와 달리 아티스트 이탈이 없음은 물론, 신인 아티스트들의 성공으로 기대치 마저 충족시키고 있다고 분석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은 전거래일보다 5.69% 내린 12만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3영업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추석 연휴기간 미국 시장에서 ‘고금리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성장주 중 하나인 엔터테인먼트 업종도 고금리 전망에 악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에스엠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지난 1989년 설립된 SM기획이 전신에 해당된다. 이후 에스엠은 1995년 2월14일 SM엔터테인먼트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음반을 기획해서 제작하고 유통하는 음악 콘텐츠 사업과 매니지먼트 사업 등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2000년 4월2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올해 상반기 카카오엔터로 인수됐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3조575억원으로 코스닥 10위다.

에스엠은 1996년 H.O.T.가 전사의 후예로 데뷔하고 캔디로 초대박을 터뜨리면서 탑 엔터사로 떠오르게 된다. 그 후 △1997년 데뷔한 S.E.S. △1998년 신화 △1999년 플라이 투 더 스카이 △2000년 보아도 연이어 성공가도를 달렸다. 이들은 중국, 일본 진출 등에 나서며 현재 K팝 해외 진출의 초석을 닦았다.

에스엠 소속 아티스트는 강타,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EXO, 레드벨벳, NCT 127, NCT DREAM, SuperM, WayV, 에스파 등이 있다.

에스엠의 실적은 지난 2020년 연결 기준 매출액 5799억원에서 지난해 8508억원으로 3년 새 46.71%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2020년 65억원에서 910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1.12%에서 10.70%로 상승했다. 특히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에 따라 응원봉을 포함한 MD 매출이 호조를 보이며 MD/라이센싱 사업부문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4437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8200억원으로 이는 시가총액 ¼ 수준으로 분석된다.

현재 총 발행 주식 수는 2383만901주다. 최대주주는 카카오로 20.76%를 갖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14.28%로 유통 물량은 58.05%다. 지난해 연말 배당금은 1주당 1200원, 배당수익률은 1.56%였다.

에스엠은 최근 창립자인 이수만 전 대표 프로듀서가 떠난 후 ‘SM 3.0’을 가동해 에스파·NCT 드림 등을 컴백시키며 한층 강해진 저력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최근 신인 라이즈도 성공했다. 라이즈는 데뷔와 동시에 밀리언셀러(앨범 판매량 100만장 이상)에 등극, NCT와 함께 SM의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경영권 분쟁 후 ‘이수만 라인’ 아티스트 이탈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그룹 위주로 성과를 올리며 우려를 불식해나가고 있다.

에스엠에 내재가치 평가((BPS+EPSx10)/2)를 적용했을 때 에스엠의 적정 주가는 3만1550원로 현재 주가는 매우 고평가 됐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내재가치 평가는 매우 보수적인 평가 방법이기에 무조건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

증권가에서는 기존 아티스트의 컴백 주기가 단축되고 신규 아티스트의 데뷔가 활성화되1면서 외형 성장세가 본격화 됐다고 분석하며 에스엠의 3분기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에스엠의 연결 매출은 3193억원(전년 동기 대비 +34%), 영업이익은 519억원(+74%)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며 “NCT 드림(430만장), 엑소(189만장) 등에 더해 라이즈 데뷔 신보 판매량이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기존 그룹의 빈자리를 채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SM 3.0 전략 본격화에 힘입어 기존 아티스트 및 신규 아티스트 전반의 성장이 두드러졌다”며 “기존 아티스트는 컴백 주기 단축이 주목된다. NCT는 연 5회, 에스파는 연 2회 신보를 발매한다. 두 그룹의 월드투어 회당 모객은 다소 적으나 향후 성장 여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shhong0820@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