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 최규리기자] 고물가, 소비침체로 백화점 업황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해 3분기에도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월 중국 정부가 자국민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한 이후 유커 입국으로 1, 2분기와 달리 3분기는 매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중국 자국 내에서도 경기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유커들은 과거와 달리 쉽게 지갑을 열지 않았다.
15일 유통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3사의 백화점 부문 3분기 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백화점 부문의 기존점 성장률 전망치를 롯데백화점 -1.6%, 신세계백화점 0%, 현대백화점 3% 등으로 각각 제시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3사의 백화점 기존점 성장률을 같은 수준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3사의 백화점 부문 합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22%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신세계백화점은 별도법인 광주·대전·대구점을 제외한 1∼9월 누계 매출액이 지난해 동기보다 0.2% 늘어났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백화점 3사의 매출이 모두 두 자릿수씩 신장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올해 성장 폭은 미미한 수준이다.
올해 3분기 매출 증가 폭이 둔화한 것은 유커 매출 저조와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 예년보다 따뜻한 9월 날씨로 가을 의류 판매가 저조했다는 요인이 꼽히고 있다.
추석 연휴가 9월 말로 지난해보다 늦었고 대체휴일 등으로 여행수요가 몰린 점도 백화점 3분기 실적 둔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들은 특히 마진이 높은 상품군에 속하는 의류 매출이 부진해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는 추석 연휴 이후 날씨가 추워지면서 가을·겨울 의류 매출이 회복세를 보인다며 4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진행한 가을 정기세일 성과가 나쁘지 않은 데다 전통적으로 4분기가 매출 비중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9월 말부터 날씨가 추워진 점을 고려할 때 10월에 가을·겨울 의류 판매가 재개되며 4분기 실적 회복 기대감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4분기부터는 기저 부담 또한 낮은 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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