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창원=황혜정기자] 중요한 경기에서 하루에만 홈런 두 개, 4타점을 쓸어담았다. 이날 와일드카드 최연소 홈런 기록까지 세웠다. 사령탑의 선발 출장 믿음에 완벽히 보답한 NC 다이노스 포수 김형준(24)의 이야기다.

놀랍게도 김형준은 이날 처음으로 가을야구에 출전했다. 2019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당시 엔트리엔 있었으나 백업 포수라 출전하지 못했다. 4년이 흘렀고, 군대도 다녀왔다. 그 사이에 차근차근 성장세를 보이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엔 주전 포수로 나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금의환향해 귀국했다.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김형준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것이란 기대는 아무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NC 강인권 감독은 주전 포수 박세혁 대신 김형준을 선발로 내세웠다. 강 감독은 “김형준이 선발 태너와 호흡이 좋고, 최근 타격감이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김형준은 그 믿음에 완벽히 보답했다. 김형준은 4회말 만루 홈런을 터트린 서호철에 이어 타석에 들어섰다.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두산 선발 곽빈의 상단 가운데로 몰린 시속 137㎞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때려내 좌월 홈런을 뽑아냈다. 역대 와일드카드전 1호 백투백 기록이자, 포스트시즌 27호 백투백이다. 김형준은 만 23세 11개월 17일로 종전 최연소 와일드카드 홈런 최연소 기록도 세웠다.

끝이 아니었다. 8회말 2사 1,2루에서 두산 불펜 홍건희의 시속 137㎞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3점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사실상 경기 종료를 선언하는 14-6을 완성하는 아름다운 아치였다.

김형준은 올 시즌 상무에 있다가 뒤늦게 팀에 합류했다. 8월24일 SSG전을 통해 복귀전을 치렀는데 이날 홈런 2개를 때려내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올 시즌 26경기 출장했지만 6홈런을 때려냈다. 그리고 19일 중요한 경기에서 홈런 2개 4타점을 쓸어담으며 NC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공헌했다. et16@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