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앞에 놓인 가장 큰 과제. 바로 부상 방지다.
김민재는 지난 8월 이후 촘촘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개막 후 바이에른 뮌헨이 치른 7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경기에서도 베스트11에 들어가 90분을 뛰었다. 이달 9일에도 리그 경기에서 풀타임을 뛴 후 입국해 13일 튀니지, 17일 베트남전을 소화했다. 베트남전에서 후반 교체로 빠지기는 했지만 체력 소모는 컸을 게 분명하다.
지금부터 더 힘든 일정이 김민재를 기다린다. 바이에른 뮌헨은 22일 마인츠05 원정을 떠난다. 국가대표 동료인 이재성과의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25일에는 튀르키예로 이동해 갈라타사라이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이 일정을 마치면 28일 홈에서 다름슈타트와 리그 경기를 한다. 그나마 다음달 2일 자르브뤼켄과의 컵 대회 경기가 쉬어 갈 타이밍인데 로테이션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이어 5일에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맞대결이 있다. 9일에는 갈라타사라이와 리턴 매치를 벌인다. 11일 하이덴하임과 리그 경기를 마치면 11월 A매치 일정을 위해 다시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야 한다. 말 그대로 살인적인 일정이다.
문제는 로테이션이 쉽지 않은 팀 환경이다. 이번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겨울 이적시장 전까지 총 세 명의 센터백으로 버텨야 한다. 개막 직전 뱅자맹 파바르가 인테르 밀란으로 이적하는 바람에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마티아스 더리흐트 등만이 남았다. 분데스리가와 컵 대회, 챔피언스리그까지 총 세 개 대회를 병행하며 트레블을 노리는 바이에른 뮌헨의 일정을 고려하면 충분하지 않다. 게다가 바이에른 뮌헨이 리그 3위에 머물며 불안하게 시즌을 시작했기 때문에 매 경기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할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 김민재를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은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우파메카노는 프라이부르크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이탈했다. 11월 초는 지나야 복귀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빠져 있던 더리흐트는 A매치 기간을 통해 훈련에 복귀했지만 아직 몸 상태는 100%가 아니다. 사실상 김민재는 예외 없이 선발로 경기에 나서야 한다. 교체는 꿈도 꾸기 힘들다. 김민재는 “못 뛰어서 힘든 것보다 뛰어서 힘든 게 낫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분명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다.
부상은 피해야 한다.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서 김민재가 다치면 대안은 없다. 시즌 초반부터 빠르게 팀과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며 수비의 핵심으로 자리 잡은 김민재의 공백은 채울 수 없다.
축구대표팀에도 김민재의 부상은 치명타가 될 수 있다. 대표팀은 11월부터 월드컵 2차 예선을 치른다. 더 중요한 아시안컵은 다음해 1월 카타르에서 열린다. 이제 3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수비를 떠나 팀 전력 전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 김민재가 빠지면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 가능성은 현저하게 줄어든다. 김민재가 건강하게 카타르에 가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이 사실을 잘 아는 김민재도 “어떻게 관리하는지도 알고 있다. 안 다치고 관리를 잘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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