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는 이번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바이에른 뮌헨 수비수 김민재는 28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다름슈타트와의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9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8-0 대승에 힘을 보탰다.
어수선한 경기였다. 전반전에만 레드카드를 받고 다이렉트 퇴장당한 선수가 무려 3명이나 나왔다. 시작은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전반 4분 수비 진영에서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패스를 받은 요슈아 키미히가 트래핑 미스로 공을 빼앗겼다. 키미히는 노이어가 1대1 상황에 놓이는 것을 피하기 위해 무리하게 반칙을 했고,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수적 열세에 놓인 바이에른 뮌헨이었지만, 상대도 허술했다. 전반 21분 클라우스 자술라, 전반 41분 마테이 마글리카가 연속으로 레드카드를 받고 피치 밖으로 쫓겨났다. 두 선수 모두 페널티박스 오른쪽 바로 밖에서 무리하게 반칙을 했다.
졸지에 10대9로 싸우게 되는 어수선한 분위기였지만 김민재는 후방에서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며 빈 틈 없는 수비를 구사했다. 전체적으로 바이에른 뮌헨이 경기를 주도한 가운데 다름슈타트는 소수의 인원으로 역습을 시도했지만, 김민재가 버티는 바이에른 뮌헨 수비 라인을 뚫지 못했다. 김민재는 계속되는 강행군에 지쳐 보였지만, 수비 상황에서는 흔들림 없이 다름슈타트 공격진을 막아내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후반 32분부터 김민재는 팀의 유일한 센터백으로 후방에서 수비를 구축했다. 중앙 수비 파트너인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마티스 텔과 교체됐다. 텔은 공격수로 투입 직후 최전방으로 이동해 공격에 가담했다. 김민재는 사실상 ‘원백’을 소화하며 잔여 시간을 버텼다.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김민재는 끝까지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경기 후 김민재는 승리를 기뻐할 틈도 없이 허리를 푹 숙인 채로 휴식을 취했다. 동료들과 제대로 승리 세리머니를 할 정신도 없을 정도로 피곤한 선수가 바로 김민재다. 시즌 개막 후 분데스리가, 챔피언스리그 전 경기에서 선발로 뛰었고, 9월과 10월에는 A매치까지 소화했다. 이달에는 한국으로 건너오는 살인적인 강행군까지 이어가고 있다. 지치는 게 당연하다. 다치지 않으면 다행인 상황이다.
혹사도 이런 혹사가 없다. 다요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김민재는 꼼짝 없이 풀타임을 뛰어야 한다. 더 리흐트는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관리가 필요하다.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뮌헨 감독 입장에서도 어쩔 수가 없는 선택이다.
한편 바이에른 뮌헨은 수적 우위를 활용해 맹폭을 퍼부었다. 해리 케인이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등 득점력이 폭발하며 리그 3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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