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효원기자] 눈부신 푸른 하늘, 점점이 흩어지는 은행잎…. ‘그리운 것들을 그리워’하게 되는 가을이다.

하루 종일 정신없이 바쁘다가도 어린 시절, 행복했던 기억이 떠올라 슬며시 미소짓게 되는 것도 가을이 주는 특별한 힘이다.

서양화가 이준이 작가가 개인전 ‘기억의 숲을 거닐다’전을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자리한 아트gg갤러리에서 열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날, 가을 벌판과 고향집에 대한 기억을 소환하는 그림으로 가득하다.

이준이 작가는 기억 속에 각인돼있는 어린 시절 고향 집과 마을 풍경을 복원했다. 아름답게 펼쳐진 평야와 정겨운 뒷동산, 소박한 농가,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 하얗게 빛나는 자작나무 숲 등 도시인들에게는 오래 전 잊혀진 고향의 풍경을 되살려 각박한 세상을 살아낼 힘을 선사한다.

오래 전 기억속의 풍경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천연 염색 천을 이용해 물감과 어우러지게 한 것이 특징이다. 포근한 느낌의 한국적인 정서를 드러내준다.

이준이 작가는 “어린 시절 고향 집이 형편은 어려웠어도 더 크게 웃고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더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를 안아주었던 순간들로 언제나 내 곁에서 함께 한다. 집을 소개할 때 평수와 위치 등이 먼저 얘기되는 오늘, 남과 비교하지 않는 삶을 그림에 녹여내며 행복감과 따스함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억의 숲을 거닐다’ 전은 오는 오는 12일까지 계속된다. 관람료는 무료. eggrol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