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가 꼼짝 없이 혹사 당하게 생겼다.

바이에른 뮌헨은 2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티아스 더 리흐트의 부상 소식을 알렸다. 바이에른 뮌헨에 따르면 더 리흐트는 같은 날 독일 자르브뤼켄의 루트비히스파르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자르브뤼켄과의 2023~2024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2라운드 경기에서 오른쪽 무릎 인대가 부분적으로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더 리흐트는 부상으로 인해 전반 25분 만에 벤치로 향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공식적으로 더 리흐트의 결장 기간을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은 최소 1개월 이상 결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렇게 되면 정상적으로 출전이 가능한 센터백은 김민재 한 명만 남는다. 현재 또 다른 센터백 다요 우파메카노도 지난 10월 A매치를 앞두고 당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더 리흐트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당장 5일 열리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10라운드 경기에서 중앙 수비를 정상적으로 꾸릴 수 없게 됐다.

김민재는 이번시즌 개막 후 수비수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소화하며 혹사에 가깝게 많이 뛰고 있다. 분데스리가 9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경기에서도 예외 없이 베스트11에 들어갔다. 9~10월에는 A매치 4경기를 뛰었다. 10월에는 먼 한국까지 장거리 비행을 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이미 지칠 수밖에 없다.

실제로 김민재는 자르브뤼켄전에서 흔들렸다. 동점 골의 빌미가 되는 패스에 태클 실수까지 했다. 분명 김민재답지 않은 플레이였다. 그만큼 김민재는 살인적인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당분간 김민재는 지친 상태에서 회복하지 못한 채로 어려운 경기를 해야 한다. 도르트문트만 해도 리그에서 우승을 놓고 다투는 강팀이다. 9일에는 튀르키예의 강호 갈라타사라이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을 치러야 한다. 11일에는 하이덴하임과 리그 경기를 한 후 또 다시 비행기를 타고 월드컵 2차 예선을 위해 먼 한국 땅까지 와야 한다. 말 그대로 다치지만 않아도 다행인 지옥의 일정이다.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때까지만 해도 이 정도로 많은 시간을 뛸 것이라 예상하기 어려웠다. 더 리흐트와 우파메카노 모두 뛰어난 센터백이라 어느 정도 로테이션은 감수해야 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주전으로 뛰는 게 나쁘지만은 않지만 이 정도 혹사는 그 어떤 선수라도 힘들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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