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무너지고 있다.

맨유는 9일(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에서 열린 코펜하겐과의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4차전 경기에서 3-4로 패했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맨유는 1승3패 3점으로 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바이에른 뮌헨(4승 12점)의 1위가 확정된 가운데 코펜하겐과 갈라타사라이가 나란히 4점으로 2~3위에 자리하고 있다. 맨유는 이대로 유럽클럽대항전을 접어야 하는 꼴찌에 머물고 있다.

맨유 입장에서는 데미지가 큰 패배다. 맨유는 후반 막판까지 3-2로 앞섰다. 적지에서 승점 3을 따내 2위에 오르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맨유는 후반 38분 루카스 레라허에게 동점 골을 얻어 맞았고, 4분 후 루니 바르다지에게 역전 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승점 3을 순식간에 허공으로 날려버리는 결과였다.

이대로면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버티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텐 하흐 감독은 최근 경질 여론에 시달리고 있다. 맨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8위에 머물고 있다. 11경기에서 6승5패를 기록하며 좀처럼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리그컵에서도 탈락했고, 이제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광탈’ 위기에 놓였다. 최근 4경기에서 1승3패로 완전히 무너지는 모습이다.

가뜩이나 여론이 안 좋은데 덴마크 원정에서 다시 한번 붕괴됐으니 이제 텐 하흐 감독을 향한 압박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불과 몇 달 사이 텐 하흐 감독을 둘러싼 기류가 급변했다. 지난시즌 종료 시점까지만 해도 텐 하흐 감독은 ‘포스트 퍼거슨’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을 갖췄고, 전술적인 면에서도 역량이 있는 만큼 장기 집권을 할 만한 지도자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라면 텐 하흐 감독은 오래 버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맨유는 또 다시 새 감독을 알아봐야 할지도 모르는 흐름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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