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크리스토프 프룬드 바이에른 뮌헨 단장(디렉터)이 김민재를 옹호했다.

프룬드 단장은 1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하이덴하임과의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11라운드 경기 후 “김민재는 매 경기 90분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그렇게 집중력이 부족한 장면은 나오는 게 당연하다. 그런 게 인간이다”라고 말했다.

김민재는 이날 경기에도 어김없이 선발 출전해 교체 없이 풀타임을 뛰었다. 아쉬움도 남았다. 후반 25분엔 결정적인 패스 미스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축구통계업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평점 5.9점을 기록할 정도로 김민재의 경기력을 혹평했다.

김민재의 실력이 문제가 아니다. 풀타임을 계속 뛰며 혹사당할 수밖에 없는 팀 환경이 원인이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이 이번시즌 치른 분데스리가 11경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경기에서도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지난 9월27일 프로이센 뮌스터와의 컵 대회 경기에서 쉬었을 뿐 나머지 일정에서는 단 한 번도 쉬지 못했다. 그 와중에 9~10월 A매치 4경기까지 뛰었다. 개막한 지 3개월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체력적으로 지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프룬드 단장이 김민재의 집중력 저하를 당연하게 여긴 것도 이 때문이다.

바이에른 뮌헨 팀 사정을 생각하면 김민재의 강행군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시즌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 마티아스 더 리흐트 등 세 명의 센터백으로 버티고 있다. 개막 전 뱅자맹 파바르가 인테르 밀란으로 이적하면서 활용 가능한 센터백 숫자가 줄어들었다. 그런데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가 돌아가며 부상을 당하고 있다. 더 리흐트는 지금도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우파메카노가 뛰고 있긴 하지만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 이날 경기에서도 후반 중반 교체됐다. 그만큼 관리가 필요하다.

결국 수비 부담은 온전히 김민재에게 돌아온다. 우파메카노가 후반 중반에 빠지면 김민재는 홀로 책임을 떠안아야 한다. 하이덴하임전에서 우파메카노 대신 교체로 들어온 하파엘 게레이로는 센터백이 아니라 사이드백이다. 김민재는 최근 후반 들어 센터백이 아닌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뜩이나 지치고 피로한 시점에 집중력을 저하하는 원인이 된다.

설상가상 김민재는 11월 A매치를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올라야 한다. 16일 서울에서 싱가포르와, 21일 중국 선전에서 중국과 월드컵 2차 예선을 치른다. 대표팀 내 비중을 고려하면 김민재는 두 경기에서도 풀타임을 뛸 가능성이 크다. 다치지만 않아도 다행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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