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현덕기자] “김동준 배우 미스캐스팅 아닌가요?”

KBS 공영방송 50주년 특별기획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에서 용손 대량원군 왕순 역을 맡은 김동준이 미스캐스팅’ 논란에 휘말렸다.

김동준은 지난 11일과 12일 방송된 ‘고려 거란전쟁’ 1, 2호에서 이모 천추태후 때문에 궁에서 쫓겨난 신혈사 승려 왕순을 연기했다.

삭발을 한 김동준은 천추태후가 보낸 자객에게 쫓기고, 군사들을 피해 산에 숨는 왕순의 기구한 생애를 표현해냈다. 하지만 일부 시청자들은 김동준이 왕순을 연기하기 미흡했다고 지적하며 “김동준의 연기가 몰입도를 깬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누리꾼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일부 누리꾼들은 “대하드라마에 맞는 캐스팅이 아닌 것 같다”, “다른 배우도 많았을 텐데 왜 굳이”, “분량이 상당할 것 같은데 미스캐스팅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아직 방송초반인만큼 연기력을 단정짓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 ‘미스 캐스팅’ 논란을 딛고 연기력을 인정받아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사례들이 있기 때문이다.

가수 겸 배우 연기자 혜리는 tvN ‘응답하라 1988(2016)’ 당시 미스 캐스팅 논란을 겪었다. 연기 경험이 거의 없는 걸그룹 출신이라는 이유에서 방송 전 부터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혜리는 방송 후 성덕선과 싱크로율 100%의 모습으로 호평받았다. 공부 잘하는 언니와 아들인 동생사이에 낀 둘째의 설움과 그럼에도 밝은 성격을 지닌 성덕선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혜리는 가수가 아닌 연기자로서 더욱 두각을 드러냈다.

지금은 ‘사극왕’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명배우 최수종도 젊은 시절 미스캐스팅 논란에 시달린적이 있었다. 최수종은 최근 tvN ‘유 퀴즈 온더 블록’에 출연해 사극 데뷔작이었던 MBC ‘조선왕조 오백년-한중록(1989)’에서 사도세자를 맡았을 때 대사 한마디를 할 때마다 어색한 연기로 선배들이 박장대소를 했다는 흑역사를 고백하기도 했다.

이후 최수종은 선배들의 연기와 발성을 꼼꼼히 분석하며 연구를 거듭했고, 마침내 ‘태조 왕건(2002)’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태조 왕건’은 최고시청률 60.5%에 이르는 각종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MBC ‘연인(2023)’ 여주인공 안은진도 미스캐스팅 논란을 겪었다. 마가렛 미첼의 원작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모티브로 드라마화한 ‘연인’에서 안은진은 능군리 절세미녀 유길채 역을 맡았지만 비교적 친근한 외모가 ‘절세미녀’라는 캐릭터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파트1에서 시청자들의 날선 비판을 받았던 안은진은 파트2 들어 이장현 역의 남궁민과 사랑 연기로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이며 미스캐스팅 논란도 사그러 들었다. 자연스럽게 시청률도 상승세를 보였다. ‘연인’은 11.6%의 시청률을 달성하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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