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예진기자] 마지막에 모든 것이 결정 난다.

시즌이 막바지로 향한 현재, 모두의 관심이 쏠린 건 K리그1의 강등 경쟁과 K리그2의 승격 경쟁이다. K리그1에서는 10위 수원FC, 11위 강원FC, 12위 수원 삼성이 처절한 생존 경쟁을 하는 가운데, K리그2에서는 1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69)와 2위 김천 상무(승점 68)가 K리그1 직행 티켓을 놓고 마지막까지 싸우고 있다.

모든 건 26일에 결정 난다. 부산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충북청주를, 김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서울이랜드를 만난다. 두 팀의 승점 간격은 단 1이다. 여러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데, 어떤 팀이 우승을 하든 안방에서 축포를 터뜨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사실 직전 라운드서 부산에 우승 기회가 왔었다. 지난 11일 김천은 경남FC와 38라운드 원정경기서 1-1로 비겼다.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후반 막판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며 승점 1 추가에 그쳐 승점 68이 됐다. 부산이 다음날인 12일 전남 드래곤즈에 승리할 경우 ‘조기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지만 시나리오대로 되지 않았다.

전남에 0-3으로 대패했다. 박태용에게 멀티골, 지상욱에게 쐐기골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승점 추가 없이, 오히려 김천에 한 점차로 쫓기는 모양새가 됐다. 사실 전남에 비기기만 해도 김천과 승점 간격을 2로 유지, 시즌 마지막 경기서 우승할 가능성이 높았지만 마지막까지 ‘살 떨리는 승부’를 펼치게 됐다. 반면 김천에도 기회가 온 것이다.

여러 상황을 따져봐도 부산이 우위에 있는 건 사실이다. 부산이 충북청주를 이기면 자동 우승이다. 만약 부산이 비기고 김천이 이기면 2위로 내려가고, 김천이 무승부를 거두거나 패하면 부산이 우승이다.

부산이 질 경우에도 우승 기회는 있다. 김천이 패하는 것이다. 무승부를 거두면 승점이 69로 같아져 다득점을 따지기도 하는데 김천은 70골. 부산은 49골이라 사실상 역전은 불가능하다.

부산은 2020년 이후 4년 만에 K리그1 복귀를 노리고 있다. 지난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은 ‘승격 전도사’ 박진섭 감독 체제에서 도약할 수 있을지는 지켜볼 일이다. 지난 경기 후 박 감독은 “마지막 경기다. 어떻게 준비하기보다 정신무장이 잘 되어 있을 거라 믿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kkang@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