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 발표…‘미래사업기획단’ 신설

[스포츠서울 | 표권향기자] 삼성전자가 ‘칼바람’이 아닌 ‘안정’을 선택했다. 인사 발표 전 가장 관심이 쏠렸던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과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사장의 ‘2인 대표’ 체제가 그대로 유지된다.

삼성전자는 27일 사장 승진 1명, 위촉 업무 변경 3명 등 총 5명 규모의 내년도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매년 12월 초 최고경영진 인사를 단행했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인사 및 조직 개편에 나섰다. 이는 실적부진 해결 등을 위한 발빠른 사업 전략 및 조직 안정화를 위한 방침으로 풀이된다.

한종희 부회장과 경계현 사장의 ‘투톱 체제’는 내년에도 이어진다. 단, 한종희 부회장은 겸임하고 있던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직을 용석우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업부장·부사장에게 넘기고 생활가전사업부장만 겸직한다. 김원경 DX부문 경영지원실 글로벌 퍼블릭 어페어 팀장·부사장도 사장으로 승진해, 같은 부서 실장으로서 조직을 이끌어 간다. 경계현 사장은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원장을 함께 맡는다.

1970년생으로 삼성전자 첫 1970년대생 사장인 용석우 사장은 TV 개발 전문가다. 2021년12월부터 개발팀장, 지난해 12월부터 부사업부장을 역임하며 △기술 △영업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성장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원경 사장은 외교통상부 출신의 글로벌 대외협력 전문가로서, 2012년3월 삼성전자에 입사해 글로벌마케팅실 마케팅전략팀장, 북미총괄 대외협력팀장을 거쳐 2017년11월부터 글로벌 퍼블릭 어페어 팀장을 역임중이다.

삼성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해 경영안정을 도모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의 경쟁력 강화, 세상에 없는 기술 개발 등 지속성장 가능한 기반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했다. 미래사업기획단은 기존 사업의 연장선상에 있지 않은 신사업 발굴을 위해 부회장급 조직으로 구성했다. 미래사업기획단의 단장은 전경현 삼성SDI 이사회 의장·부회장이 맡는다.

삼성전자는 “미래사업기획단을 신설해 새로운 사업영역 개척의 기반을 마련했다”며 “TV 사업의 성장에 기여한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사업부장으로 과감히 보임하고, 글로벌 대외협력 조직을 사장급으로 격상시켜 다극화 시대의 리스크 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력관계 구축에 기여토록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임원진과 함께 다음달 중순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내년 사업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 2024년도 삼성전자 인사 발표

△ 사장 승진

용석우 DX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김원경 삼성전자 글로벌 퍼블릭 어페어 실장

△ 위촉업무 변경

전영현 삼성SDI 이사회 의장·부회장 →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부회장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 겸) DX부문장,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생활가전사업부장 → 삼성전자 대표이사·부회장 겸) DX부문장, 생활가전사업부장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 겸) DS부문장 → 삼성전자 대표이사·사장 겸) DS부문장, SAIT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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